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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적한 지 3일도 채 되지 않은 선수가 선발로 나와 72분을 뛰고, 패스 성공률 96%를 기록하다니요. 김민수 선수의 레인저스 데뷔전을 보면서 저도 처음엔 '이게 정말 팀 훈련 한 번도 안 한 선수 맞나?' 싶었습니다. 김예건 선수까지, 이 두 선수의 유럽 첫걸음이 한국 축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며 느낀 것들을 풀어봤습니다.


레인저스 이적, 왜 이게 보통 일이 아닌가
김민수 선수를 처음 알게 된 건 스페인 2부 리그 안도라에서 에이스로 활약한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그전까지는 이름조차 낯설었어요. 어릴 때부터 스페인 생활을 했던 탓에 국내 팬들에게 노출이 적었던 선수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이적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저도 다시 찾아보게 됐습니다.
레인저스가 지불한 이적료는 구단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여기서 이적료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원 소속 구단에 지불하는 금액으로, 구단이 해당 선수의 시장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레인저스처럼 스코틀랜드 최상위권 클럽이 셀틱과 함께 양강 체제를 형성하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숫자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등번호 10번까지 달았습니다. 등번호 10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 플레이메이커에게 부여되는 번호로, 구단이 이 선수에게 거는 기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적 직후 곧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과 함께 보면, 레인저스가 그냥 즉시 전력으로 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죠.
당시 레인저스 상황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유로파리그 예선 탈락,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탈락, 리그 1 무 1패. 하츠 돌풍을 이끌었던 메키니스 감독을 새로 선임했는데도 초반 성적이 이 모양이었으니,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 불씨를 잠재워야 하는 상황에서 김민수가 등장했고, 제가 보기엔 타이밍도 너무 절묘했습니다.
- 레인저스 구단 역대 2번째 이적료 기록
- 등번호 10번 부여 — 팀 에이스 역할 기대
- 이적 후 3일 만에 선발 출전, 72분 소화
- 당시 레인저스: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연속 탈락 + 리그 부진
첫 경기에서 드러난 것들 — 김민수의 클래스, 김예건의 가능성
경기를 직접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놀란 건 몸싸움 장면이었습니다. 한번 넘어지고도 바로 일어나 그대로 밀고 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예전 박지성 선수가 떠올랐습니다. 스피드에 탄력이 붙은 느낌이랄까요. 예전 안도라 시절 영상을 찾아봤을 때는 조금 왜소한 인상이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달랐습니다.
알고 보니 의도적인 변화였습니다. 스페인 2부리그를 오가며 '빅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피지컬 밸런스가 먼저다'는 걸 스스로 깨달은 거라고 하더군요. 벌크업(Bulk-up)이란 근육량을 집중적으로 늘려 체중과 파워를 동시에 키우는 훈련 방식을 말합니다. 이걸 한 달 만에 한 게 아니라 프리시즌부터 꾸준히, 전문가 조언 아래 몸 상태를 만들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제 경험상 이런 준비가 된 선수가 유럽에서 오래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부 기록도 확인해봤는데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슈팅 4회 중 유효슈팅 3회, 드리블 5회 시도에 3회 성공, 패스 성공률 96%, 키 패스 2개. 여기서 키 패스(Key Pass)란 직접 골로 연결될 뻔한 결정적인 패스를 의미합니다. 팀 훈련 한 번 없이 이 수치를 만들어냈다는 게 저는 아직도 좀 믿기지 않습니다. 프리킥은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찾아갔는데 선방에 막혔을 뿐이고요.
김예건 선수는 좀 다른 결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알려질 만큼 유망주로 꼽혔고, 전북현대에서 프로 계약 후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였는데, 이적 1주일도 안 돼서 유럽 피치에 서더군요. 2008년생이니 제가 봐도 정말 어린 나이입니다. 제가 직접 그 장면을 보면서 느낀 건, 주눅 들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단하다는 거였습니다. 수비 두세 명이 한꺼번에 붙어와도 어떻게든 전진하려는 모습이 있었고, 동료들이 이 선수를 빠르게 인정했는지 패스도 꽤 연결됐습니다.
다만 제가 직접 보면서 솔직히 아쉬웠던 것도 있습니다. 몸싸움에서 밀리는 장면이 보였고, 결정적인 순간의 마지막 패스 정확도가 조금 떨어졌습니다. 포지셔닝(Positioning)이란 공격 시 팀 동료에게 가장 유리한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 부분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그게 키 패스 기회로 이어졌고요. 파워가 붙고 세밀함이 더해지면 이 선수가 어디까지 갈지, 저는 정말 궁금해집니다.
한국 축구 전망 — 다음 시험대가 진짜입니다
이번 데뷔전을 보면서 저도 손흥민 선수의 후계자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렸습니다. 양민혁 선수가 토트넘에 합류하면서 그 타이틀이 거론됐지만, 제 경험상 유형이 다릅니다. 양민혁은 기술적인 턴과 섬세함이 강점이라면, 김민수는 저돌적인 전진성과 스피드에 슈팅까지 어릴 때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한 경기로 단정 짓기엔 이르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제가 직접 보고 확인한 겁니다.
가장 기대되는 장면이 곧 옵니다. 레인저스의 김민수와 셀틱의 양현준이 올드 펌(Old Firm)에서 맞붙게 됩니다. 올드 펌이란 스코틀랜드 최대 라이벌 더비, 즉 레인저스 대 셀틱의 전통 대결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단순한 리그 경기가 아니라 스코틀랜드 전체가 들썩이는 빅매치입니다. 리그컵과 리그 경기가 연달아 예정돼 있으니, 한국 선수 두 명이 스코틀랜드 최고의 더비에서 동시에 피치를 밟는 장면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경기가 두 선수에게 진짜 시험대입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데뷔전 하나로 모든 걸 평가하는 건 위험합니다. 김민수는 이적료 규모에 걸맞은 활약을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줘야 하고, 팀의 공격을 마무리하는 결정력은 아직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실제로 유럽 리그에서 첫 경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도 이후에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출처: Transfermarkt). 김예건 역시 유럽 무대에서 피지컬 격차를 좁히고 세밀함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최근 상황에서 이 두 선수의 등장은 확실히 다른 온도를 만들어냅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으로 진출하는 K리그 출신 선수 수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공식 홈페이지), 이번처럼 이적 직후 즉시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빅리그 진출이라는 그다음 목표까지 도달하려면, 지금의 반짝임을 꾸준함으로 이어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게 제가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김민수 선수는 왜 이적한 지 3일 만에 선발 출전할 수 있었나요?
A. 일반적으로 이적 직후에는 팀 전술과 동료와의 호흡을 맞추는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레인저스는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로 훈련 시간 자체가 부족했고, 초반 부진으로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구단이 김민수를 즉시 전력으로 선택한 건 그만큼 이 선수를 믿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팀 훈련 한 번 없이 패스 성공률 96%를 기록한 건, 이 선수가 얼마나 준비가 돼 있었는지를 말해주는 숫자라고 저는 봤습니다.
Q. 김예건 선수가 뛰는 즈베즈다는 어떤 팀인가요?
A. 즈베즈다는 유럽 대항전에 상당한 자원을 투자하는 팀으로, 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김예건처럼 막 이적한 2008년생 선수도 빠르게 교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죠. 성장 가능성 있는 유망주에게는 꽤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Q. 올드 펌이 뭔가요? 왜 이번에 특히 주목받는 건가요?
A. 올드 펌은 레인저스 대 셀틱의 스코틀랜드 전통 라이벌 더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단순한 리그 경기가 아니라 역사적·종교적 배경까지 얽힌 스코틀랜드 최고의 빅매치입니다. 이번에는 레인저스의 김민수와 셀틱의 양현준이 각자 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상태에서 맞붙게 됩니다. 한국 선수 두 명이 이 무대에서 동시에 뛰는 건 팬 입장에서도 꽤 보기 드문 장면이 될 겁니다.
Q. 김민수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후계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A. 저도 처음에는 다소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경기를 보고 나서 조금 달리 느꼈습니다. 저돌적인 전진성, 스피드에 탄력이 붙는 움직임, 슈팅 능력이 어릴 때 손흥민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한 경기의 인상이 전부일 수는 없고, 앞으로 꾸준함으로 증명해야 그 수식어가 진짜가 되겠죠.
결론
김민수와 김예건의 데뷔전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김민수는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이건 진짜다' 싶은 장면들이 있었고, 김예건은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 자체가 좋은 신호였습니다. 다만 제가 냉정하게 봤을 때 데뷔전 하나는 시작일 뿐입니다. 이적료와 등번호에 걸맞은 활약을 시즌 내내 이어가는 것, 그리고 피지컬과 세밀함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두 선수 앞에 놓인 과제입니다.
무엇보다 곧 다가올 올드 펌 더비가 진짜 시험대입니다. 그 경기에서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다음 장을 기대해도 좋을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그 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