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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월드컵 (오렌지군단, 전술분석, 우승가능성)

by dlehgus12 2026. 6. 4.

2026북중미 월드컵 네덜란드 전력분석
2026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5:0으로 대패한 그 경기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네덜란드를 이끌던 감독이 바로 훗날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였습니다. 베르캄프, 다비즈, 오베르마스가 뛰던 그 시절 오렌지군단의 위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이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이번에도 네덜란드는 우승 문턱에서 돌아설지, 아니면 드디어 그 오래된 한을 풀게 될지가 궁금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입니다.

 

오렌지군단의 역사, 화려함과 좌절 사이

 

제가 처음 네덜란드 축구를 접한 건 98년 프랑스 월드컵이었습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5:0이라는 점수가 보여주듯, 그 경기는 압도 그 자체였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단순히 기술이 좋은 팀이 아니라, 축구라는 게임을 다른 차원에서 이해하는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특히 관중석을 가득 채운 오렌지색 응원단의 열기는 화면 너머로도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네덜란드 축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 바로 토털 풋볼(Total Football)입니다. 토탈 풋볼이란 모든 선수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과 수비를 유동적으로 수행하는 전술 철학으로, 1970년대 요한 크루이프 시대에 완성된 개념입니다. 이 철학은 현대 축구의 뿌리로 평가받으며, 스페인의 티키타카나 독일의 게겐프레싱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출처: FIFA).

하지만 그 화려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1974년, 1978년, 2010년 세 번의 월드컵 결승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지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상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입니다. 8강에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로 패배하면서 또 한 번 가슴 아프게 막을 내렸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팀은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그 좌절이 동력이 되거나, 아니면 반복되거나.

 

쿠만 감독의 전술, 전통과 실용주의의 균형

 

로날드 쿠만 감독이 이끄는 현재 네덜란드는 크루이프 시대의 자유분방한 팀과는 결이 다릅니다. 솔직히 처음 코만 감독의 전술을 분석했을 때 조금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낭만보다는 실용, 아름다움보다는 결과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쿠만 감독은 상황에 따라 4-2-3-1, 4-3-3, 3-4-3 포메이션을 유연하게 바꿔 씁니다. 특히 3-4-3은 스리백(3-back) 포메이션의 일종으로, 수비 라인에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하여 중앙 수비를 두텁게 하고 양쪽 윙백이 공수를 모두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강팀을 상대할 때 수비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측면 공격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점유율(possession) 기반의 빌드업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이란 경기 중 한 팀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 비율을 의미하는데, 단순히 공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부터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하며 상대 진영을 압박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프렌키 데 용의 역할이 핵심입니다. 그는 경기 템포를 직접 조율하는 메트로놈 같은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로, 수비와 공격의 전환점 역할을 합니다.

예선 성적을 보면 8경기 6승 2 무, 골득실 +23으로 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수치만 보면 나무랄 데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화려함보다는 안정감을 선택한 팀의 모습이었고, 그 안정감이 토너먼트에서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핵심 선수단,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명단

 

이번 네덜란드 26인 명단을 보면서 솔직히 아쉬움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비진에서 더 리흐트의 부재, 공격진에서 사비 시몬스의 공백은 꽤 크게 느껴집니다. 특히 사비 시몬스는 창의적인 드리블과 빠른 공간 침투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선수인데, 이번 명단에 이름이 없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수비진은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버질 반 다이크는 여전히 리버풀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경험과 리더십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나단 아케, 유리엔 팀버, 미키 반 데 벤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자원들이 수비 라인을 형성합니다.

미드필드에서는 앞서 말한 프렌키 데 용 외에도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티자니 레인더스 같은 젊고 강인한 선수들이 있어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세대 구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경험형 베테랑: 버질 반 다이크, 멤피스 데파이, 마르텐 데 룬
  • 전성기 핵심: 프렌키 데 용, 코디 가크포, 덴젤 덤프리스
  • 신예 기대주: 바트 베르브루겐, 조렐 하토, 브라이언 브로비

문제는 역시 공격진입니다. 코디 각포는 2022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했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멤피스 데파이는 컨디션이 좋은 날엔 막을 수 없지만 부상 이력과 기복 문제가 항상 따라붙습니다. 진정한 엘리트 스트라이커 한 명이 없다는 점은 코만 감독 시스템의 가장 큰 구조적 약점으로 보입니다.

 

조별리그 전망과 우승 가능성의 현실

 

네덜란드는 2026 월드컵에서 일본, 스웨덴, 튀니지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조 1위 통과 가능성은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 경기가 가장 걱정됩니다. 요즘 일본은 분데스리가, 세리에 A,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가득 채워진 팀입니다. UEFA가 발표한 2024-25 시즌 기준으로,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일본 선수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출처: UEFA).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팀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건 제 경험상 분명한 사실입니다.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가는 길이 쉽지 않습니다. 대진 구조상 브라질이나 모로코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고, 준결승까지 가면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같은 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팀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려면 결국 공격진의 결정력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이라는 전술 개념도 여기서 중요합니다. 게겐프레싱이란 공을 빼앗긴 직후 상대 진영에서 즉각적으로 강한 압박을 가해 볼을 되찾는 전술로, 독일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대중화시킨 방식입니다. 코만 감독의 네덜란드가 이 압박 강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강팀과의 맞대결 결과가 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8강이나 4강 진출은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그 이상으로 가려면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제때 맞물려야 하고, 각포나 데파이가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1998년 월드컵에서 제가 목격한 그 오렌지색 열기가 다시 한번 살아날 수 있을지, 솔직히 반반의 마음으로 이번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저는 98년 그 기억을 떠올리며 지켜볼 생각입니다. 우승 후보로 꼽기엔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게 축구입니다. 수비진의 안정감과 미드필드의 조율 능력을 믿고, 공격에서 한 명의 선수가 폭발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번이 오렌지군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달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thehardtackle.com/opinion/fifa-world-cup-2026-team-spotlight-netherlands-can-the-oranje-finally-go-the-distance/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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