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투지 있는 경기가 곧 발전일까요? 저는 이번 리즈 원정을 보면서 그 질문을 계속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했습니다. 음베우모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결국 1-1 무승부로 끝난 이번 경기, 맨유는 8월 입스위치타운전 이후 프리미어리그 승리가 없습니다. 7경기에서 단 1승. 지켜보는 쪽에서도 솔직히 지쳐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부진 지속 — 열심히 뛰었는데 왜 승리가 없을까
이번 경기를 보기 전까지 솔직히 최악을 각오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한 직후였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폭발적인 인터뷰까지 터진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지난 토트넘전과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선수들이 확실히 몸을 던지는 모습이 보였고, 유리 틸레만스에게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기는 전술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틸레만스는 이번 경기에서 일종의 섀도 스트라이커(Shadow Striker)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여기서 섀도 스트라이커란 전통적인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에서 움직이며 상대 수비 라인 사이 공간을 침투하는 포지션을 뜻합니다.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이 구조를 택한 것 자체가 이번 경기의 핵심 전술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브라이언 음베우모와의 호흡이 맞으며 선제골까지 나왔죠.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이 장면에서는 '이제 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으로 갈수록 팀의 체력이 빠지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말하는 피지컬 인텐시티(Physical Intensity), 즉 경기 전반에 걸쳐 고강도 압박과 스프린트를 유지하는 능력에서 리즈에 밀리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다니엘 파르케 감독도 경기 후 "신체적인 우위로 상대를 위협했다"라고 말했는데, 제 눈에도 그 말이 틀리지 않아 보였습니다.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닉 칼버트-루윈에게 동점골을 내줬습니다. 세트피스(Set-piece) 수비 실점이었는데, 세트피스란 코너킥이나 프리킥처럼 경기가 정지된 상태에서 재개되는 플레이를 말합니다. 충분히 대비하고 조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준 골이라는 점에서 단순 실수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이번 시즌 맨유의 세트피스 수비 불안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난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7경기 기준 1승 4무 2패를 기록 중입니다. 이는 출처: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1986-87 시즌 이후 같은 시점 기준 최저 승리 수입니다. 수치만 봐도 단순히 운이 없는 시즌이 아니라는 게 느껴집니다.
- 7경기 1승 4무 2패 — 1986-87 시즌 이후 최저 동일 시점 승리 수
- 8월 입스위치타운전 이후 프리미어리그 승리 없음
- 세트피스 수비 실점 — 대비 가능한 상황에서의 반복 실책
- 후반 피지컬 인텐시티 저하로 리즈에 체력적으로 밀린 흐름
캐릭 리더십과 득점력 한계 — 감독의 말과 현실 사이
마이클 캐릭 감독은 경기 후 이번 무승부를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졌다"라고 했습니다. 이 표현을 듣고 저는 솔직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결과를 내지 못한 경기를 새로운 시작이라고 부르는 것이 감독의 진심 어린 위기 돌파 의지인지, 아니면 현실을 가리는 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이런 표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술을 바꾸고 선수들이 몸을 던졌으며, 분명히 전주 토트넘전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제이미 캐러거도 "리즈 원정에서 보여준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라고 평가했고, 저도 그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다른 쪽에 더 눈이 갑니다. 무승부를 시작이라고 말하려면 다음 경기에서 달라진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조건이 붙기 때문입니다.
해리 매과이어는 경기 후 "우리는 마땅히 보여줘야 할 만큼 용감하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습니다. 선수 스스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팀 내부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류의 발언은 단순히 겸손한 태도가 아니라 실제 경기 안에서 판단을 망설이는 순간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득점력 문제도 짚어야 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맨유는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운영했고, 칼버트-루윈이 지적했듯 리즈 역시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그 기회를 만들어낼 선수 수가 부족했다"라고 했습니다. 피니셔(Finisher), 즉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전문 마무리 공격수의 부재가 양 팀 모두에게 공통 과제였습니다. 맨유 입장에서는 선제 이후 추가골을 노릴 만한 장면도 있었지만 마무리에서 계속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제가 직접 그 장면들을 보면서 '여기서 한 골 더 넣었으면 경기가 달라졌을 텐데'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와 첼시와의 리그 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캐릭 감독에 대한 경질설이 계속 나오는 것도, 선수들의 재계약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는 것도 지금의 성적이 만든 분위기입니다. 출처: Sky Sports 경기 리포트에서도 캐릭 감독의 입지에 대한 압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투지만으로는 명문 구단이라는 이름을 지켜낼 수 없다는 것, 경기력으로 신뢰를 되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 제 솔직한 판단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맨유가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긴 게 언제예요?
A. 이번 시즌 리그 마지막 승리는 8월 입스위치타운전입니다. 그 이후 7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으로, 1986-87 시즌 이후 개막 동일 시점 기준 최저 승리 수라는 기록까지 나왔습니다. 단순한 슬럼프라고 보기에는 수치가 너무 뚜렷합니다.
Q. 마이클 캐릭 감독 경질 가능성 있나요?
A. 경질설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의 거취 문제를 단정 짓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반면 성적 흐름상 구단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으로 챔피언스리그와 첼시전 결과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이번 경기에서 전술 변화가 있었다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A.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유리 틸레만스를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로 활용하는 포메이션 변화가 있었습니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에서 수비 라인 사이를 침투하는 포지션입니다. 음베우모와의 연계로 전반 선제골까지 이어졌지만, 후반에는 체력 저하로 효과가 떨어졌습니다.
Q. 리즈는 이번 경기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나요?
A. 파르케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다"고 했고, 칼버트-루윈도 승리하지 못한 것을 '불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리즈가 후반 피지컬 우위를 앞세워 흐름을 가져온 것은 맞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마무리 부족은 리즈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입니다.
결론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지난 토트넘전과 비교했을 때 투지만큼은 달랐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투지와 승리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세트피스 수비 불안, 후반 피지컬 인텐시티 저하, 전문 피니셔 부재라는 세 가지 문제는 이번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무승부를 새로운 시작이라고 부르려면 그다음 경기에서 증명이 있어야 합니다. 많은 팬들이 이 부진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고,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명문 구단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신뢰를 되찾는 맨유를 보고 싶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원정과 첼시전이 캐릭 감독과 이 팀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www.skysports.com/football/leeds-united-vs-manchester-united/report/559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