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발롱도르 선정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수십 년을 그냥 결과만 봐왔습니다. 그러다 2025년 시상 결과를 보고 나서야 "이게 어떻게 정해지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겨 직접 파고들게 되었습니다. 막상 들여다보니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라 복잡한 구조가 있었고, 동시에 그 구조 안에 꽤 큰 허점도 있었습니다.
발롱도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상인지, 저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발롱도르(Ballon d'Or)는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이 1956년부터 수여해 온 상으로, 축구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개인상입니다. 저는 막연히 "유명한 선수한테 주는 상"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 선정 방식은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이었습니다.
선정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프랑스 풋볼과 레퀴프(L'Équipe) 기자들이 협력하여 그 시즌 활약을 기준으로 30명의 후보 명단을 만듭니다. 그다음, FIFA 랭킹 상위 100개국에서 각각 한 명씩 선발된 축구 전문 기자들이 후보 중 자신의 톱 10을 순서대로 투표합니다. 여기서 포인트 시스템(Point System)이 적용되는데, 1위로 꼽힌 선수에게 15점, 2위 12점, 3위 10점 순으로 점수가 부여됩니다. 포인트 시스템이란 순위에 따라 차등 점수를 매겨 최종 합산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투표 기준도 세 가지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 개인 퍼포먼스와 인상적인 경기력
- 소속 팀의 성과 및 업적
- 품격과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
페어플레이란 경기 규칙을 준수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을 뜻합니다. 규정만 보면 꽤 균형 잡혀 보이지만, 저는 이 세 가지 기준이 실제 투표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반영되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리오넬 메시가 8회로 단독 최다 수상자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5회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이 두 선수의 수상 소식을 들어왔는데, 솔직히 그 시절 수상에는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이 뒷받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발롱도르가 지금보다 훨씬 덜 논란이 됐던 것 같습니다.
2025년 수상 결과가 남긴 형평성 논란
2025년 발롱도르는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우스만 뎀벨레가 수상했습니다.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간 이름은 비니시우스 주니어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비니시우스는 수상 다툼에서 밀렸을 뿐 아니라, 시상식 자체에 불참해 상당한 비난을 받았고 직접 해명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이 상황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단순히 한 선수의 태도 문제가 아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니시우스의 불참은 발롱도르 선정 방식에 대한 불만이 표면화된 사건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발롱도르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자주 지적되는 문제는 집단 성과가 개인 수상에 과도하게 반영된다는 점입니다. 챔피언스 리그(UEFA Champions League)나 월드컵처럼 그 해 가장 큰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의 선수가 수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챔피언스 리그란 유럽 최상위 클럽들이 참가하는 UEFA 주관의 대륙 간 최고 권위 클럽 대회를 말합니다. 이 경향이 굳어지다 보니, 개인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팀이 부진했다는 이유로 후보조차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다른 비판은 투표 주체에 관한 것입니다. 선수도 감독도 아닌 언론인들이 투표권을 갖는다는 구조 자체가 논란의 여지를 만듭니다. 언론인들은 미디어 노출이 많은 빅클럽(Big Club) 소속 선수에게 자연스럽게 더 친숙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빅클럽이란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처럼 전 세계적인 인지도와 자본력을 갖춘 상위 명문 클럽을 지칭합니다. 이 점에서 국가별 편향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도 포지션별 편향은 뚜렷했습니다. 지금까지 센터백 출신 수상자는 단 두 명, 골키퍼는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중심의 수상 경향은 발롱도르가 순수하게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상인가에 대한 의문을 계속 남기고 있습니다(출처: BBC Sport).
2025년 이후 발롱도르, 무엇을 지켜봐야 할까
2025년 발롱도르 시상식은 9월 22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립니다. 남자 부문 30명의 후보 명단이 이미 확정된 상태로,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어, 라민 야말, 플로리안 비르츠, 모하메드 살라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자 발롱도르인 발롱도르 페미닌(Ballon d'Or Féminin)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롱도르 페미닌이란 2018년에 신설된 여성 축구 최고의 개인상을 말하며, 선정 방식은 남자 부문과 동일하지만 투표 기자 수가 50명으로 줄어듭니다. 2025년 후보에는 유로 2025 우승팀인 잉글랜드 선수 5명이 포함되어 있어 결과가 더욱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름이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K리그와 해외 무대를 넘나드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 언젠가 그 자리에 올라설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지우기 어렵습니다.
발롱도르의 권위는 분명히 실재합니다. 그러나 축구라는 팀 스포츠에서 개인상이 갖는 본질적인 한계, 그리고 투표 구조의 투명성 문제는 이 상이 계속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발롱도르가 진정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본래 의미를 되찾으려면, 선정 기준의 일관성과 투표 방식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시상 방식 변화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이유가 충분합니다(출처: FIFA 공식 홈페이지).
참고: https://www.bbc.com/sport/football/articles/c4g7jynnyd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