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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기준, 브라이튼은 합계 23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시즌 초반엔 아스날이 1강이라고 확신했는데, 브라이튼이 그 아스날을 3-0으로 눕히는 걸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웰벡도 없고 주앙 페드로도 없는 팀이 어떻게 이런 숫자를 만들어내는지, 데이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 꽤 치밀한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아스날을 3-0으로 꺾은 팀의 득점력, 숫자로 보면 더 무섭다
브라이튼이 7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놀랍지만, 저를 더 놀라게 한 건 그 골이 만들어지는 방식이었습니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고작 3골입니다. 그 말은 특정 에이스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팀 전체가 골을 나눠 넣고 있다는 뜻입니다. 리그에서만 이미 11명의 개인 득점자가 나왔고, 자책골까지 합치면 14개 경로로 득점이 터진 셈입니다.
기대 득점(xG)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xG란 특정 슈팅 상황에서 통계적으로 골이 들어갈 확률을 수치화한 것으로, 팀이 얼마나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는지를 측정하는 데 씁니다. 브라이튼은 이 xG 부문에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유효 슈팅 수는 1위입니다. 운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근거입니다.
유럽 5대 리그 전체로 시야를 넓혀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라이튼보다 더 많은 리그 골을 기록한 팀은 라리가 9경기에서 39골을 몰아넣은 바르셀로나뿐입니다(출처: BBC Sport). 프리미어리그 팀이 이 리스트에서 바르셀로나 바로 아래에 있다는 건, 제가 직접 숫자를 확인하고도 한 번 더 들여다봤을 만큼 예상 밖의 수치였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나온 디에고 고메스의 하프라인 슈팅 골은 그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그 장면을 보면서 루니의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더비 바이시클킥이나 베컴의 하프라인 슈팅이 떠오른 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전제되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는 슈팅이었으니까요.
- 리그 득점 1위 (7경기 23골), 유효 슈팅 수 1위
- 기대 득점(xG) 2위, 결정적 찬스 창출 2위
- 유럽 5대 리그 득점 순위: 바르셀로나(39골) 다음 2위
- 리그 개인 득점자 11명, 팀 내 최다 득점자 3골
게겐프레싱이 만드는 압박 구조, 브라이튼 전술의 핵심
브라이튼의 경기를 몇 경기 연속으로 보다 보면 한 가지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공을 잃었을 때 선수들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입니다. 게겐프레싱이란 공을 빼앗긴 직후 즉시 전방에서 집단 압박을 가해 상대가 빌드업을 시작하기 전에 공을 되찾는 전술로, 위르겐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에서 완성도 높게 구현하면서 널리 알려진 개념입니다.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의 브라이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게겐프레싱 강도가 가장 높은 팀으로 분류됩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활동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절대 유지할 수 없는 전술이고, 제가 경기를 보면서도 90분 내내 선수들이 쉬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게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체력 소모를 전제로 하는 전술입니다.
여기서 파스칼 그로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로스는 과거에 비해 더 깊은 위치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가 중앙에서 볼 배급과 압박 타이밍을 조율하면서 팀 전체의 게겐프레싱 흐름이 정리됩니다. 전성기를 되찾은 그로스의 부활이 브라이튼의 전술적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건, 숫자보다 경기 장면을 직접 보면 훨씬 선명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 제가 놀란 점은 수비 지표입니다. 얀 파울 반 헤케, 카를로스 발레바 같은 핵심 미드필더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리그 최다인 5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클린시트(Clean Sheet)란 한 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수비 안정성의 핵심 척도입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영입한 루카 부스코비치가 이 수비 조직의 중심을 잡고 있는데, 이적 초반부터 이 정도 임팩트를 낼 수 있다는 건 꽤 인상적입니다.
웰벡이 없어도 돌아가는 이유, 코스툴라스와 데이터 영입의 힘
지난 시즌 브라이튼은 주앙 페드로를 첼시에 빼앗겼고, 올여름엔 베테랑 공격수 대니 웰벡까지 스탬퍼드 브리지로 떠났습니다. 이쯤 되면 팬들이 걱정할 만도 한데, 제가 이번 시즌 브라이튼을 보면서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19세의 하랄람포스 코스툴라스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주로 교체 멤버로 출전했던 그리스 공격수인데, 이번 시즌 리그에서 3골 2 도움을 기록하며 선발 자리를 완전히 꿰찼습니다. 유럽 5대 리그 전체에서 10대 선수 중 코스툴라스보다 공격 포인트가 많은 선수는 라민 야말 단 한 명뿐입니다. 야말과 한 줄에 이름을 올린다는 건, 단순히 어리고 잘 크는 수준이 아니라는 뜻입니다(출처: BBC Sport).
이런 영입이 가능한 배경에는 구단주 토니 블룸과 제임스타운 애널리틱스의 데이터 기반 스카우팅 모델이 있습니다. 브라이튼이 핵심 선수를 잃을 때마다 비슷한 수준의 대체재를 영입해 오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이 구조 자체가 브라이튼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코스툴라스 주변에도 잭 힌셸우드, 야신 아야리, 말릭 얄쿠예, 막심 드 쿠이퍼 같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들 중 누가 나오든 득점 기여를 만들어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팀이 특정 선수 한 명의 컨디션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아, 이 팀은 누가 빠져도 전술이 무너지지 않겠구나' 싶었던 건 바로 이 대목이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현실인가, 역사와 일정이 주는 변수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7경기 후 23골 이상을 넣은 팀은 지금까지 단 7팀뿐입니다. 그중 맨체스터 시티가 두 번 우승을 차지했고, 나머지 팀들도 대부분 3위 안에 들었습니다. 예외는 딱 하나, 케빈 키건 감독의 1994-95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시즌을 6위로 마감했습니다.
현재 브라이튼의 모습이 그 뉴캐슬과 비교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화려한 공격 축구, 자신감 넘치는 선수단 분위기. 닮은 부분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저는 브라이튼이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봅니다. 당시 뉴캐슬과 달리 지금 브라이튼은 수비 수치도 탄탄하고, 특정 스타 의존도가 낮은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브라이튼의 팬 미디어인 '앨비언 로어' 팟캐스트에서도 리그 우승보다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현실적인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우승 경쟁까지 가는 건 지금 당장 단정짓기 어렵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권 안에 있습니다.
변수도 분명히 있습니다. 브라이튼은 UEFA 컨퍼런스 리그까지 병행하고 있어 일정 소화에 부담이 큽니다. 컨퍼런스 리그란 UEFA가 운영하는 유럽 클럽 대항전 중 세 번째 등급의 대회로,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보다는 하위 대회지만 주중 경기 일정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선수 관리에 영향을 줍니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부상 문제가 어떻게 작용할지가 브라이튼의 최종 순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줄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도 제가 꾸준히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브라이튼이 이렇게 많은 골을 넣는 이유가 뭔가요?
A. 특정 에이스 한 명에게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팀 전체가 득점을 나눠서 만들어내는 방식 덕분입니다. 리그에서만 11명의 개인 득점자가 나왔고, 게겐프레싱 전술로 전방에서 빠르게 공을 빼앗아 찬스를 만드는 횟수 자체가 리그 최다 수준입니다. xG(기대 득점) 2위, 유효 슈팅 1위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Q. 대니 웰벡이 떠났는데 브라이튼 공격이 괜찮은 건가요?
A. 오히려 이번 시즌 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19세의 하랄람포스 코스툴라스가 리그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고, 유럽 5대 리그 10대 득점 기여 선수 중 라민 야말 다음으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구단의 데이터 기반 영입 모델이 또 한 번 효과를 발휘한 사례입니다.
Q. 브라이튼이 리그 우승도 가능한가요?
A. 현재 수치만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우승까지 단정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입니다. 역사적으로 7경기 후 23골 이상을 기록한 팀이 하위권으로 마감한 사례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목표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 쪽이 더 설득력 있는 전망으로 보입니다.
Q. 게겐프레싱이 시즌 내내 유지될 수 있나요?
A. 게겐프레싱은 선수 전체의 높은 활동량을 전제로 하는 전술이라, 컨퍼런스 리그와 리그를 동시에 소화하는 브라이튼 입장에서는 체력 관리가 관건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강도 높은 프레싱이 가능하지만,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선수단 깊이와 로테이션이 전술 유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브라이튼은 지금 단순히 잘하고 있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잘 설계된 팀이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시즌 초반에 아스날을 1강으로 봤다가 완전히 생각을 고쳐먹게 된 게 바로 이 팀 때문입니다. 웰벡도 없고 주앙 페드로도 없는데,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는다는 건 전술과 선수 구성이 맞물려야 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가는 길에 컨퍼런스 리그 일정과 주전 선수 부상 변수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입니다. 확실한 득점원 한 명이 있었다면 더 완성도 높은 팀이 됐을 거라는 생각도 지우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브라이튼이 11월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같은 빅클럽들과의 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제가 가장 기대하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참고: https://www.bbc.com/sport/football/articles/cwn8d48je057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