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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 현실 (경기 부족, 규제, 인프라)

dlehgus12 2026. 8. 20. 15:5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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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날 경청회가 그냥 형식적인 행사일 거라고 반쯤 체념하고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앉아서 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선수가 1년에 고작 3경기밖에 못 뛴다는 말이 귓가에 꽂혔거든요. 한국 유소년 축구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가 이날 하나씩 쏟아져 나왔습니다.

     

    K-축구 혁신위원회 경청회
    K-축구 현신위원회 경청회

    경기가 없는 선수들 — 최저학력제와 혹서기 대회의 악순환

    이날 경청회 현장 분위기는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입시설명회처럼 앞자리에 학부모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고, 지도자들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목소리가 올라갔습니다. 나쁜 분위기라기보다, 그만큼 쌓인 게 많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최저학력제'였습니다. 최저학력제란 학생 선수가 소속 학교의 평균 성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 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하는 교육부 지침입니다. 쉽게 말해, 공부가 일정 수준 이하면 운동 자체를 못 하게 막는 구조입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장에서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지도자들의 공통된 호소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출석 인정 결석 일수' 제한도 문제로 지목됐습니다. 출석 인정 결석 일수란 훈련이나 대회 참가로 정규 수업에 빠질 수 있도록 학교가 출석으로 처리해 주는 날의 수를 말합니다. 이 일수가 엄격히 제한되다 보니 학기 중 평일 대회 참가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요? 대회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으로 몰렸습니다. 한여름 폭염 속, 한겨울 혹한 속에 아이들이 공을 차야 합니다. 제가 직접 들었는데, 성수기 숙박비까지 겹쳐 학부모들의 체재비 부담이 폭증한다는 호소가 여러 건 나왔습니다. 선수 건강도, 가정 경제도 함께 갉아먹는 구조입니다.

    중학교 1학년 선수 기준으로 1년에 3경기, 졸업할 때까지 15경기 내외라는 수치는 제가 현장에서 직접 들은 숫자입니다. 같은 나이대 일본 선수들이 '주말 리그(週末リーグ)' — 매주 토·일요일 정기 리그전을 치르는 시스템을 통해 연간 수십 경기 실전을 쌓는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얼마나 심각한지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 최저학력제: 기준 미달 시 다음 학기 대회 출전 전면 금지
    • 출석 인정 결석 일수 제한: 학기 중 평일 대회 참가 사실상 불가
    • 대회 혹서기·혹한기 집중: 선수 건강·학부모 비용 부담 이중고
    • 중학교 저학년 연간 실전 경기 수: 3경기 수준으로 성장 기회 박탈
    요약: 교육부 규제가 학기 중 대회를 막으면서 유소년 선수들이 혹서기·혹한기에 대회를 몰아서 치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며, 중학교 저학년의 연간 실전 경기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빈약합니다.

     

    경기장도, 예산도 없다 — 인프라와 일본과의 격차

    경청회를 보면서 제가 가장 씁쓸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유소년 클럽 지도자가 "동호회처럼 등록해서 선착순으로 운동장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라고 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영리 목적의 학교 체육시설 사용을 금지한 법령 때문에, 정식 클럽팀이 운동장 하나를 쓰려면 일반 동호회와 경쟁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박지성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운동장 문제가 가장 크게 와닿았다. 선수들이 훈련할 장소가 없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직접 짚었습니다(출처: 조선일보).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기초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머지 논의가 공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과의 격차 이야기도 뼈아팠습니다. 이영표 위원이 언급한 수치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일본은 거의 모든 고등학교에 축구부가 있고 고교 선수만 50만 명 규모인 반면, 우리는 수천 명 수준입니다. '1인 1기(一人一技)'란 모든 학생이 하나의 스포츠 종목을 의무적으로 배우는 일본식 체육 교육 철학으로, 스포츠를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닌 전 국민의 기초 역량으로 키우는 토대입니다. 한국은 그 반대 방향으로 달려온 셈입니다.

    그나마 고무적이었던 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공동위원장)이 "협회 예산 1,600억 원 중 A대표팀보다 유소년에 더 파격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못 박은 부분이었습니다(출처: 조선일보). 말이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고위 인사가 공개 석상에서 예산 구조 재편까지 언급한 건 이전과 다른 신호라고 느꼈습니다.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날 경청회에서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을 맡을 경우 P급 지도자 자격증 외에 스포츠지도사 자격증까지 추가로 갖춰야 한다는 규정이 언급됐습니다. P급 지도자 자격증이란 FIFA가 공인하는 최상위 지도자 라이선스로, 국내에서 프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는 자격입니다. 대한체육회 측은 일정 기간 유예하겠다고 했다지만, 축구협회는 아직 공식 공고를 내지 않아 현장 지도자 다수가 이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부분인데, 협회의 소통 부재가 여전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요약: 경기장 인프라 부족과 일본 대비 압도적인 선수 저변 격차가 한국 유소년 축구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예산 재편 논의와 제도 유예 조치가 현장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소통 문제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최저학력제가 실제로 선수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요?

    A.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 대회 출전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영향이 상당합니다. 훈련과 원정 일정이 많은 선수 특성상 학습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데, 성적 미달이 곧 출전 박탈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학습권 보호라는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고교 선수에게 직업 선택권도 보장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그래서 더 절박하게 들렸습니다.

     

    Q. 중학교 1학년 선수가 1년에 3경기밖에 못 뛴다는 게 사실인가요?

    A. 이날 경청회 현장에서 직접 나온 수치입니다. 1년에 두 번 대회에 출전하고 예선에서 탈락하면 그 수준에 그친다는 구조입니다. 졸업까지 15경기 내외라는 말이 함께 나왔는데, 프로 선수 한 명이 한 시즌에 소화하는 경기 수가 수십 경기임을 감안하면 성장 기반 자체가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전 경험 부족이 선수 발달에 직결된다는 건 스포츠 과학적으로도 이미 검증된 사실입니다.

     

    Q. K-축구혁신위원회는 어떤 기구인가요?

    A.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출범한 위원회로, 박지성·유승민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며 이번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경청회처럼 현장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축구협회 본부가 있는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공개 경청회를 연 것 자체가 기존 방식과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저는 주목했습니다.

     

    Q. 혹서기·혹한기 대회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요?

    A.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날 경청회에서 "이 부분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개 약속했습니다. 다만 학기 중 대회 허용을 위해서는 교육부 지침 개정이 필요한 만큼, 두 부처 간 협의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관건입니다. 장관의 발언이 구체적인 제도 변화로 이어지는지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

    경청회가 끝나고 코리아풋볼파크 주차장을 나서면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번엔 진짜 바뀔 수 있을까?" 제 경험상 이런 자리가 많았고, 그 이후가 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체부 장관이 직접 공개 약속을 했고, 대한체육회장이 예산 구조 개편까지 언급했습니다. 그 점에서 이전 경청회들과는 온도가 달랐다고 느꼈습니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입니다. 최저학력제 개선, 학기 중 대회 허용, 경기장 인프라 확충, 유소년 예산 확대라는 네 가지 과제가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되는지가 핵심입니다. 혁신위가 현장의 목소리를 잘 담았다면, 이제는 그것을 제도로 바꾸는 실행력을 보여줄 차례입니다. 한국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이번 논의가 흐지부지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https://www.chosun.com/sports/football/2026/08/19/KXWBWRTXLVBJ5BOZ5WSAF7CX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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