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와 호날두가 서서히 무대에서 물러나는 걸 지켜보면서, "그 다음은 누구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 답이 홀란드와 음바페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는데, 이 둘이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라는 게 오히려 비교를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진짜 차세대 최고의 공격수일까요?
완전히 다른 두 공격수, 어떤 유형인가
황희찬 선수와 한 팀에서 뛰던 홀란드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을 때, 솔직히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그는 데뷔 시즌부터 득점왕을 차지하며 완전히 다른 급의 선수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홀란드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클래식 넘버나인'입니다. 넘버나인이란 전통적인 중앙 공격수 역할을 뜻하는 포지션 명칭으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을 넣는 데만 집중하는 유형을 말합니다. 그는 경기 전체에서 볼 터치 횟수가 많지 않아도, 딱 한 번의 찬스로 골을 터뜨리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반면 음바페는 이강인 선수와 PSG에서 함께 뛰며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습니다. 제가 레알로 이적 후 첫 경기를 기대하며 봤을 때, 솔직히 처음엔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개인 능력은 압도적인데 팀 전술과 맞지 않아 겉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완전히 달라졌고, 지금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바페는 하이브리드형 공격수입니다. 왼쪽 윙에서 시작해 중앙으로 파고들고, 필요하면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소화합니다. 그의 위협은 드리블, 가속력, 그리고 스스로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득점력과 슈팅 효율, 숫자로 보면 누가 앞서나
"90분당 몇 골을 넣냐"는 질문만 놓고 보면 홀란드가 거의 항상 앞섭니다. 그 이유는 그가 기대 득점(xG)이 극대화되는 지점에서만 슈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xG란 해당 위치에서 슈팅할 때 골이 될 확률을 수치화한 통계 지표로, 쉽게 말해 "얼마나 좋은 위치에서 슈팅했냐"를 숫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홀란드는 페널티 박스 안 정중앙에서, 첫 번째 터치에 마무리하는 형태로 이 수치를 꾸준히 쌓아 올립니다.
음바페의 슈팅 패턴은 다릅니다. 그는 왼쪽 채널에서 드리블로 치고 들어와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도 슈팅을 시도합니다. 당연히 슈팅당 xG 수치는 홀란드보다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이건 약점이 아니라 스타일의 차이입니다. 음바페는 스스로 찬스를 창출해서 넣는 골이 많기 때문입니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오픈 플레이 득점만 놓고 보면 격차가 꽤 좁혀집니다. 시즌에 따라서는 역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홀란드는 적은 터치로 높은 확률의 슈팅을 날리는 선수이고, 음바페는 스스로 수비수를 제치며 슈팅 기회 자체를 만들어내는 선수입니다. 둘 다 가치 있는 방식이지만,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선택이 됩니다.
두 선수의 득점 스타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홀란드: 높은 xG 지점에서 첫 번째 터치 마무리, 공중볼 경합, 페널티 박스 내 위치 선정
- 음바페: 드리블 돌파 후 슈팅 창출, 빠른 역습 상황 활용, 좁은 각도에서도 득점 능력 보유
어시스트와 공격 기여도, 음바페는 다른 차원
득점 숫자만 보면 홀란드가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공격 기여도 전체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음바페가 90분당 어시스트와 찬스 창출 지표인 슈팅 기회 창출(SCA)에서 홀란드를 압도하는 건 사실입니다. 여기서 SCA란 슈팅으로 이어진 공격 행동의 횟수를 측정하는 지표로, 패스, 드리블, 파울 유도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쉽게 말해 공격 흐름에 얼마나 자주 직접 관여했느냐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음바페는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누비며 수비수를 끌어들이고, 그 사이로 동료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꽂아 넣습니다. 스스로 슈팅 기회를 만드는 동시에 동료의 득점도 끌어낸다는 점에서, 그는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 전체를 책임지는 선수에 가깝습니다.
홀란드도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팀에 기여하지만, 그의 핵심 역할은 다릅니다. 그가 박스 안에서 중앙 수비수 두 명을 묶어놓으면, 그 덕분에 동료들이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른바 '중력 효과'라고 할 수 있는 이 플레이는 통계에는 잘 잡히지 않지만 실제 경기에서 팀 전체의 공격 구조를 바꿔놓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선수의 가치는 데이터만으로는 절대 다 설명이 안 됩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통계 기록에 따르면, 홀란드는 리그 진출 이후 특히 박스 안 터치 횟수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유럽 최정상급 스트라이커 위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출처: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이트).
2026 월드컵에서 만나는 두 선수, 무엇이 기대되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두 선수가 속한 팀들이 서로 다른 경로로 탈락해 실제로 맞붙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점이 솔직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2026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노르웨이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드디어 두 선수의 직접 대결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앞섭니다.
월드컵에서의 맞대결은 클럽 축구와 또 다른 변수를 만들어냅니다. 클럽에서는 감독이 전술을 맞춰주는 팀원들이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그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음바페처럼 스스로 찬스를 만드는 선수는 팀 전술이 덜 맞아도 개인 능력으로 위협을 가할 수 있고, 홀란드처럼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선수는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FIFA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홀란드는 최근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도 꾸준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출처: FIFA 공식 사이트). 하지만 상대 수비진이 집중 마크를 펼쳤을 때 볼 터치가 줄어들고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음바페는 그 상황에서도 드리블이나 위치 변환으로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상대가 촘촘하게 막아도 경기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공격수로서 굉장한 능력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메시와 호날두가 그랬듯이 두 선수 모두 결국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진짜 가치를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홀란드와 음바페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차세대 축구의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 압도적으로 낫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팀의 전술과 상황에 따라 둘 다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2026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두 선수가 실제로 맞붙는 장면을 직접 보고 나면, 그때는 조금 더 명확한 답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 경기, 저도 절대 놓치지 않을 생각입니다.
참고: https://sports.sqtipsbd.com/mbappe-vs-haaland-stats-comparison-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