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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억을 거절한 선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4년 계약, 세후 기준으로요. 이강인 선수 얘기입니다. 사우디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택한 이 이적의 이면에는, 제가 몰랐던 PSG의 지저분한 협상 행태와 이강인 선수의 놀라운 뚝심이 있었습니다. 오피셜이 뜨기까지 왜 그렇게 시간이 걸렸는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사우디 거절 — 330억을 포기한 이유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잠깐 멈칫했습니다. 세후 연봉 2천만 유로, 한화로 약 330억 원에 4년 계약이면 단순 계산만 해도 1,200억 원대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이 금액이 그대로 통장에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웬만한 유럽 빅클럽 주전급 선수들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조건입니다.
실제로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인 서머빌이 비슷한 규모의 제안을 받고 사우디행을 택하자 네덜란드 축구계에서 난리가 났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런 금액을 거절하는 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출처: Transfermarkt).
그런데 이강인 선수의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감사하지만, 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가고 싶습니다." 그게 전부였다고 합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 조건을 비교해 본 것도 아니고, 그냥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 거죠. 제가 어릴 때부터 스페인에서 자라며 축구를 시작한 선수에게 사우디 리그가 어떻게 느껴졌을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유벤투스와 토트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클럽 모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했음에도 이강인 선수는 제안 자체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커리어를 돈이 아닌 축구 자체로 판단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적 비하인드 — PSG가 협상을 망쳤다
오피셜이 왜 그렇게 늦었을까, 팬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게 가장 답답했는데, 이제 그 이유가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핵심은 PSG, 즉 파리 생제르맹의 태도였습니다.
이적료(Transfer Fee)란 선수를 보내는 구단이 받는 금액으로, 이 숫자를 두고 두 구단이 협상을 벌이는 과정이 이번 이적에서 극도로 복잡하게 꼬였습니다. PSG 측은 협상 내내 과도한 이적료를 요구했고, 대화를 지연시키고 새로운 장애물을 계속 만들어냈습니다. 한때는 계약이 거의 무산될 뻔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쪽에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전달된 내용에 따르면, PSG는 올바른 방식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았고 솔직하지 않았습니다. 구단주인 알-켈라이피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다는 표현도 나왔을 정도입니다(출처: Diario AS).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반전이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만 원했기 때문에, 오히려 협상이 더 단순해졌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강인이 유벤투스나 토트넘과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면, PSG 입장에서는 경쟁 입찰 구도가 되어 이적료를 훨씬 더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겁니다. 이강인의 의지가 오히려 협상의 복잡함을 줄여준 셈입니다.
더 놀라운 건 이강인 선수의 태도였습니다. PSG가 그 모든 방해를 했음에도, 이강인은 PSG에 나쁜 감정 없이 예의 바르게 작별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그 상황에 있었다면 감정이 남았을 것 같은데, 그 나이에 그런 성숙함을 보여줬다는 게 솔직히 놀랍습니다.
7번 유니폼 — 핵심 자원으로 낙점된 이유
등번호 7번이 그냥 숫자가 아닙니다. 시메오네 감독이 몇 주 동안 직접 전화를 걸어 환영 인사를 전하고, 그 통화에서 7번을 달게 될 것이라고 직접 알려줬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 경험상 이건 단순한 대우 차원이 아니라 명확한 전술적 의도가 있다고 봤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현재 미드필더 스쿼드를 보면 구조가 보입니다.
- 중앙 미드필더(CM): 바리오스, 코케, 카르도소, 요렌테, 멘도사 등 경쟁자 다수
- 공격형 미드필더(AM) 혹은 창의적 플레이메이커 자원: 사실상 공백 상태
- 바에나가 지난 시즌 그 역할을 기대받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함
공격형 미드필더(Attacking Midfielder)란 상대 수비 블록을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로 무너뜨리는 역할로, 좁은 공간에서 볼을 끌어주고 찔러주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아틀레티코가 지난 시즌 공격 전개에서 답답함을 보였던 이유가 바로 이 포지션의 공백이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어릴 때부터 스페인 발렌시아 아카데미에서 성장했고, 라리가 특유의 전술 언어에 익숙합니다. 언어도, 문화도, 플레이 스타일도 스페인에 맞춰져 있는 선수가 이 공백을 메우러 온 겁니다. 제 경험상 이런 핏(Fit)은 아무리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선수도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시메오네 감독의 프리시즌은 스페인 현지에서 "군복무"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혹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께 영입된 리크마(Riqma)가 이미 그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반면, 이강인은 아직 합류 전입니다. 그래서 아틀레티코 측에서는 지금 이강인의 영양 섭취와 컨디셔닝 프로그램까지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클럽이 이 정도까지 신경 쓴다는 건, 그만큼 이 선수가 전술의 핵심으로 계획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합류 일정 — 병역 문제가 변수다
이강인 선수가 아직 스페인에 없는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이 있었는데, 핵심은 병역 행정 절차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체육요원 신분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체육요원이란 국제 대회 입상 등 국위선양을 인정받은 운동선수가 현역 복무 대신 선수 활동과 사회봉사 시간 이수로 병역 의무를 대체하는 제도입니다.
문제는 훈련소 입소와 봉사 활동 시간 이수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해외 여행 허가서가 발급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강인 선수가 현재 병무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도 이 부분을 "예술·스포츠 담당 직원(Cultural and Sports Personnel)" 제도로 보도하며 낯선 한국 병역 시스템을 파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일정으로 따지면 상황이 꽤 빡빡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스톡홀름 평가전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고, 8월 4일 또는 5일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 투어를 위해 방한합니다. 8월 9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한국 경기가 예정되어 있고, 8월 20일이 라리가 개막전입니다. 그 사이 스페인에 잠깐 다녀오는 것은 오히려 컨디션 관리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서, 한국에서 팀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 일정을 보면서 가장 걱정되는 건 프리시즌(Preseason) 훈련 참여 부족입니다. 프리시즌이란 정규 시즌 개막 전 팀의 전술을 다지고 체력 기반을 쌓는 기간으로, 특히 시메오네 감독처럼 체력 집약적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서는 이 기간이 시즌 전체 퍼포먼스를 좌우합니다. 라리가 개막 직후 바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강인 선수 개인으로서도 이 기간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몇 주가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강인이 사우디 제안을 거절한 게 맞나요?
A. 맞습니다. 세후 연봉 2천만 유로(약 330억 원), 4년 계약 조건이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원했기 때문에 협상 자체를 진행하지 않고 거절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벤투스와 토트넘의 제안도 같은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Q. 이강인이 아직 스페인 못 간 이유가 뭔가요?
A. 한국 병역법상 체육요원 신분인 경우 훈련소 입소와 사회봉사 시간 이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해외 여행 허가서가 발급되지 않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현재 병무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출국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7번을 받은 건 확실한가요?
A. 시메오네 감독이 협상 중, 그리고 협상 이후에도 이강인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를 걸었고, 그 과정에서 7번 유니폼을 달게 될 것이라고 알려줬다는 내용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내부에 가까운 취재원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Q. PSG가 이적 협상을 방해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A.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측 내부 소식에 따르면 PSG는 협상 내내 과도한 이적료를 요구하고 대화를 지연시키며 장애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는 아틀레티코 입장에서 나온 이야기이므로, PSG 측 시각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Q. 이강인이 한국 경기에서 뛸 수 있나요?
A. 현재 알려진 일정상 8월 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대 맨체스터 시티 한국 투어 경기에서는 이강인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합류 시점과 컨디션에 따라 출전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론
제가 이번 이적 비하인드를 접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강인 선수가 단순히 "좋은 팀에 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PSG에서 주전이 되지 못하는 답답함을 지켜보던 저로서는, 이번 선택이 커리어의 진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우디의 1,200억 원도, 유벤투스와 토트넘의 더 높은 연봉도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선택한 이유가 이제는 납득이 갑니다.
라리가 개막전이 8월 20일인 만큼, 앞으로 몇 주가 이강인 선수에게 개인적으로도 엄청나게 중요한 시간입니다.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7번을 달고 공격 전개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 이적은 이강인 선수 커리어 최고의 결정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라리가 경기 시간이 한국 기준으로 새벽이라는 점인데, 부디 중계 일정 조율이 잘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