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새벽 2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번엔 좀 망설였습니다. 지난 원정 경기에서 이강인 선수가 후반 교체로 빠지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장면이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오사수나 홈경기에서 이강인은 6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 그리고 라리가 공식 MVP 선정으로 그 모든 의구심을 데이터로 지워버렸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본 경기, 배경부터 짚어야 합니다
제가 이 경기를 보기 전까지 이강인에 대한 여론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연속 원정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이강인은 번번이 후반 교체 대상이 됐고, 일부 스페인 매체에서도 체력 문제와 공격 기여도를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팬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죠.
홈경기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 시빌라스 메트로폴리타노는 특유의 압박 분위기로 팀에 힘을 실어주는 곳이고, 실제로 이강인도 경기 초반부터 몸이 가벼워 보였습니다. 전반 시작 직후부터 빅찬스로 연결되는 크로스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거든요.
이 경기에서 상대인 오사수나의 골키퍼 아이토르 페르난데스는 그야말로 신들린 선방을 이어갔습니다. 4골을 내줬음에도 평점 7점 이상을 받았다는 건, 그가 막아낸 슈팅의 숫자와 질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강인의 왼발 슈팅까지 여러 차례 틀어막히며 제가 TV 앞에서 몇 번이나 탄식을 했는지 모릅니다.
숫자로 보는 이강인의 경기력,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경기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나서 조금 놀랐습니다.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6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 가운데 4개가 유효슈팅(SOT, Shots on Target)으로 기록됐습니다. 유효슈팅이란 골키퍼가 직접 막거나 골로 연결된 정확한 슈팅을 의미하는데, 4개 중 1개가 실제 골이 됐으니 슈팅 효율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더해 키패스(Key Pass) 3개와 빅찬스 크리에이션(Big Chance Created) 1개를 기록했습니다. 키패스란 직접 슈팅 기회로 연결된 결정적 패스를 뜻하고, 빅찬스 크리에이션은 그 중에서도 득점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을 직접 만들어낸 경우를 가리킵니다. 드리블 성공률도 2회 시도에 2회 성공, 100%였습니다.
골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조니 카르도소의 연계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이강인은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 컷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주발이 아닌 발로 득점에 성공했다는 건 그만큼 공간 읽기와 타이밍이 정확했다는 뜻입니다. 제가 새벽 졸음을 완전히 날린 건 바로 그 장면이었습니다.
스페인 매체 AS는 이강인에게 팀 내 공동 최고 등급인 스페이드 3점을 부여하며 "마법 같은 플레이"라고 표현했고(출처: AS), 라리가는 경기 후 이강인을 공식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습니다(출처: 라리가 공식). MVP 선정 기준은 단순한 골·어시스트를 넘어 경기 전반의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데, 이번 수치들은 그 선정이 충분히 납득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 슈팅 시도 6개 — 양 팀 전체 최다
- 유효슈팅(SOT) 4개 — 정확도 67%
- 키패스 3개, 빅찬스 크리에이션 1개
- 드리블 2회 시도·2회 성공 (성공률 100%)
- 라리가 공식 MVP 및 AS 팀 내 최고 등급 스페이드 3점
더비전망 — 이번 한 경기로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까
제 경험상 한 경기의 MVP 활약이 팬심을 완전히 돌리기에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마르카는 이강인에게 별 2개를 부여했는데, 이는 팀 내 단독 최고 평점인 별 3개를 받은 카르도소보다 한 단계 낮은 평가였습니다. AS와 라리가의 평가와 온도 차가 있는 셈이고, 그만큼 이강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체마다 아직 엇갈린다는 뜻입니다.
이제 모든 시선은 마드리드 더비, 즉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로 향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 더비는 단순한 리그 경기를 넘어 아틀레티코 팬들에게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무대입니다. 전설적인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남긴 인상이 아직 팬들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이강인에 대한 비교와 평가는 자연스럽게 그 기준선 위에서 이뤄집니다.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이 확인시켜준 것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90분 풀타임 소화로 체력 문제 논란에 스스로 답했고, 6개의 슈팅으로 소극적 공격 참여 비판도 어느 정도 잠재웠습니다. 조너선 데이비드와의 투톱 또는 인접 포지션 조합도 이번 경기에서 꽤 위협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호흡이 다음 경기에서도 유지된다면 더비에서도 충분히 기대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한 경기의 활약만으로 모든 비판이 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더비에서도 이번처럼 공격적인 슈팅 참여와 90분 체력을 보여준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강인 오사수나전 MVP는 어디서 공식 발표한 건가요?
A. 라리가 공식 채널에서 경기 직후 발표했습니다. 라리가의 MVP 선정은 단순히 골·어시스트 수치만이 아니라 경기 전반의 공격 기여도와 찬스 창출 등 복합 지표를 반영합니다. 이강인은 양 팀 최다 슈팅(6개)과 키패스 3개 등 수치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Q. 이강인이 이번 경기에서 넣은 골은 시즌 몇 호골인가요?
A. 이번 경기에서 넣은 골은 이강인의 시즌 2호골입니다. 주목할 점은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 컷인 슈팅으로 터진 골이라는 것입니다. 조니 카르도소의 연계에서 시작된 팀 플레이의 결과물이기도 했습니다.
Q. 마르카랑 AS의 이강인 평점이 다른 이유가 뭔가요?
A. 매체마다 평점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르카는 이강인에게 별 2개(카르도소만 별 3개)를 준 반면, AS는 팀 내 공동 최고인 스페이드 3점을 부여했습니다. 마르카는 골 외 장면에서의 결정력을 더 엄격하게 봤고, AS는 경기 전반의 공격 주도권과 찬스 창출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Q. 이강인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게 왜 중요한가요?
A. 최근 이강인은 후반 교체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잦았고, 이를 두고 체력이나 경기력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건 단순한 출전 시간 문제가 아니라, 그런 비판에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답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결론
새벽 2시에 일어난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강인이 보여준 건 단순히 골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6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 90분 풀타임, 라리가 공식 MVP. 숫자 하나하나가 최근 제기된 비판들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이었습니다.
물론 한 경기로 모든 게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진짜 시험은 마드리드 더비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무대에서도 이번과 같은 공격 적극성과 체력을 유지한다면,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팬들의 기억 속에 자신만의 자리를 새기기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가 이번엔 조금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
참고: https://www.chosun.com/english/sports-en/2026/09/17/IXWIEFOQBFC7FKCWVG2GMF3A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