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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리그 선수가 세리에A로 이적한다고 하면 "커리어 하향세 아닌가?"라는 말이 먼저 나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존 스톤스, 제드 스펜스, 커티스 존스가 나란히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눈을 의심했습니다. 특히 스톤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을 함께한 수비 핵심이었으니까요. 세리에A가 다시 뭔가를 끌어당기기 시작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은퇴 전 마지막 선택인 건지 — 지켜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 밀란의 잉글랜드 선수 영입, 팩트로 보면
인터 밀란이 창단 118년 역사에서 영입한 영국 국적 선수 수를 이번 여름 단 한 시즌에 따라잡았습니다. 숫자 자체가 이 이적의 무게를 설명해 줍니다.
스톤스는 5월에 32세가 됐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적 시장에 나왔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팀 한두 곳으로 가리라고 많은 분들이 예상했는데, 결과는 밀라노행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진 못했지만, 10년을 한 팀에서 보낸 선수가 "새로운 경기 방식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할 때의 설렘은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그 나이에 그 선택을 한다는 게 오히려 대단해 보였습니다.
스펜스는 2023-24 시즌 후반기에 이미 제노아 임대를 경험했습니다. 세리에A 적응이라는 측면에서 그나마 가장 준비된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뛰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홍보 멘트가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나온 말로 들렸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말은 직접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이 완전히 다르게 들리거든요.
커티스 존스의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리버풀 소속으로 인터 밀란과 맞붙은 적이 있는데, 그때 산 시로의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팀의 성적이나 연봉이 아니라, 팬들의 열기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건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세리에 A의 전술적 요구: 프리미어 리그와 무엇이 다른가
AC 밀란의 피카요 토모리는 세리에 A의 강도를 이렇게 설명한 바 있습니다(출처: The Athletic). "프리미어 리그가 체력과 압박의 리그라면, 세리에 A는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정신력의 리그"라고요. 여기서 세리에 A(Serie A)란 이탈리아 1부 축구 리그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한 번의 집중력 저하가 곧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밀한 전술 리그입니다.
토모리가 언급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포지셔닝(Positioning)입니다. 포지셔닝이란 공과 상대 선수를 동시에 읽으면서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조정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세리에 A에서는 이 능력이 단 한순간만 흐트러져도 치명적인 기회를 내준다고 합니다. 스톤스처럼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빌드업(Build-up) 전술을 몸으로 익힌 수비수에게는 오히려 잘 맞는 환경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빌드업이란 골키퍼나 수비수가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조직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입니다.
세 선수의 이적을 팩트로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존 스톤스 (32세, 맨체스터 시티 출신): 맨시티 트레블 멤버, 계약 만료 후 자유 이적
- 제드 스펜스 (24세, 다재다능한 풀백): 제노아 임대 경험 보유, 세리에A 재도전
- 커티스 존스 (24세, 리버풀 출신 미드필더): 챔피언스 리그 경험, 산 시로 분위기에 매료
- 인터 밀란: 2023~2025년 3시즌 중 2회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
세리에A, 저평가된 리그인가 — 제 솔직한 생각
제가 처음 해외 축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 세리에 A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리그였습니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지단이 뛰던 그 리그가 "세계 최고"라는 말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달라졌습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먼저 세리에 A를 찾던 시대는 지났고, 어느 순간부터 "커리어 황혼기에 이탈리아 간다"는 공식이 생겨버렸습니다.
그 흐름을 바꾼 사례로 스콧 맥토미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쟁에 밀려 주전을 보장받지 못하던 그가 나폴리로 이적한 뒤, 스쿠데토(Scudetto)를 차지했습니다. 스쿠데토란 세리에A 우승팀에 수여되는 챔피언 타이틀로, 이탈리아어로 '작은 방패'를 뜻합니다. 맥토미니 우승 트로피 하나만 든 게 아니라, 나폴리 시민들에게 마치 영웅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출처: The Times). 언어, 음식, 문화까지 받아들인 결과였는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 경우엔 그런 적응력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습니다.
이번 이적들이 세리에A 르네상스의 신호인지, 아니면 몇몇 탑 클럽의 예외적인 케이스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리그 전체의 재정 구조나 글로벌 중계권 규모를 보면 프리미어 리그와는 여전히 격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카 리차즈가 "세리에 A는 매우, 매우 저평가되어 있다"라고 한 말은, 적어도 인터 밀란과 나폴리 같은 팀에 한해서는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케빈 데 브라이너의 나폴리 이적도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맨시티 황금기의 심장이었던 선수가 세리에A를 선택했을 때, 제가 직접 느낀 건 "이건 하향 이적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도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주전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과, 세리에 A에서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는 것 —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이냐는 결국 선수 본인만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다만 한 가지 솔직한 비판도 있습니다. 스펜스처럼 아직 전성기가 한참 남은 24세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를 떠난다는 건, 팬 입장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선수가 EPL 경쟁에서 한 발 비켜서는 게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될지,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르게 볼 여지가 있습니다. 결국 이번 시즌 세 선수의 활약이 그 답을 보여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존 스톤스가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이유가 뭔가요?
A. 맨체스터 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된 시점에서 스톤스는 새로운 리그와 새로운 경기 방식을 경험하고 싶다는 의지를 직접 밝혔습니다. 10년을 한 팀에서 보낸 뒤 내린 선택이라,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선수로서의 새 챕터를 여는 결정에 가깝습니다. 인터 밀란이 최근 3시즌 중 2회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한 팀이라는 점도 분명히 작용했을 것입니다.
Q. 세리에A가 프리미어 리그보다 전술적으로 어렵다는 게 사실인가요?
A. 단순히 어렵다기보다는 '요구하는 능력이 다르다'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 피카요 토모리가 설명한 것처럼, 세리에A는 90분 내내 포지셔닝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프리미어 리그가 체력과 압박 강도 중심이라면, 세리에A는 전술 판단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르는 리그라고 보면 됩니다.
Q. 맥토미네이가 나폴리에서 성공한 비결이 뭔가요?
A. 축구 실력 외에도 나폴리의 언어, 문화, 음식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맥프랫'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도시 자체와 동화됐고, 그 태도가 팬들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스쿠데토 우승이라는 결과도 뒤따랐지만, 그 이전에 인간적인 유대가 먼저였던 케이스입니다.
Q. 제드 스펜스는 왜 프리미어 리그를 떠나 세리에A를 선택했나요?
A. 스펜스는 이미 제노아 임대를 통해 세리에A를 경험한 적이 있고, 그 시간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주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인터 밀란이라는 빅 클럽에서 확실한 출전 기회를 잡겠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결론
이번 여름 인터 밀란의 잉글랜드 선수 삼인방 영입을 보면서, 제가 느낀 건 세리에A가 완전히 부활했다는 확신이 아니라 "적어도 이 팀만큼은 달라졌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맥토미니의 성공이 길을 만들었고, 산 시로의 분위기가 다음 선수들을 불러들였습니다. 그 흐름이 리그 전체로 퍼질지는 솔직히 아직 모르겠습니다.
스톤스·스펜스·존스 세 선수가 이번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그 다음 이야기를 만들 것입니다. 세리에 A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이탈리아 대표팀도 과거 축구 강대국의 면모를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이번 시즌을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며 지켜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