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축구 추가시간 (추가시간 규칙, 극장골, 선수 부상)

by dlehgus12 2026. 5. 6.

축구 추가시간
추가시간

 

조기축구를 하다 보면 90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뼈저리게 느낍니다. 저도 30분짜리 경기를 뛰고도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은 적이 있었는데, TV에서 추가시간까지 120분 가까이 뛰는 선수들을 보면 그냥 경이롭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매 경기 지켜보면서도 막상 정확한 기준을 모르는 축구 추가시간 규칙과, 그 시간이 팬에게도 선수에게도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추가시간 규칙, 생각보다 훨씬 심판 재량이 크다

 

경기를 보다 보면 대기심이 전광판을 들어 올리는 순간, "이번엔 몇 분이지?" 하고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됩니다. 그런데 이 추가시간, 사실 공식 규정에 최대치가 없습니다. 정해진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이 주심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추가시간이란 전반전과 후반전이 끝날 때 경기 중 발생한 중단 시간을 보완하기 위해 덧붙이는 시간으로, 흔히 인저리타임(Injury Time) 또는 스톱페이지 타임(Stoppage Time)이라고도 불립니다. 주심은 경기 중 발생한 모든 중단 시간을 직접 기록하고, 하프타임과 후반 종료 시점에 추가시간을 결정해 헤드셋으로 대기심에게 전달합니다.

추가시간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선수 교체 및 교체 지연 행위
  • 부상 선수 의료 평가 및 후송
  • VAR(비디오 판독 심판) 리뷰. VAR이란 경기 중 오심을 바로잡기 위해 비디오 영상을 검토하는 시스템으로, 판독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가시간도 늘어납니다.
  • 골 세리머니 및 경기 지연 행위
  • 관중 소란, 피치 내 이물질 투척 등 외부 요인
  • 징계 조치(옐로카드, 레드카드 발급 시간)

특히 저는 예전에 추가시간이 5분을 넘는 걸 거의 못 봤는데, 요즘엔 10분 이상도 흔합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에서는 무려 2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습니다. FIFA 심판위원회는 "관중들은 43분짜리 경기를 보기 위해 돈을 내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실제 경기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기준을 바꿨습니다(출처: FIFA).

추가시간과 연장전은 별개 개념이라는 점도 헷갈리기 쉽습니다. 연장전(Extra Time)이란 정규 90분과 추가시간이 모두 끝난 후에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전후반 각 15분씩 추가로 치르는 시간입니다. 연장전에서도 각 전반과 후반 종료 시 추가시간이 또 주어집니다.

 

극장골, 그 피 말리는 순간의 진짜 무게

 

추가시간에 터지는 극장골만큼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장면은 없습니다. 제가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봤을 때, 추가시간 보드가 올라가는 순간부터 관중석 전체가 집중하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그 짧은 시간이 경기 전체의 결과를 뒤집어버리기도 하니까요.

극장골이란 경기 종료 직전 또는 추가시간에 터져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뜻합니다. 이 표현 자체가 말해주듯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반전을 만들어냅니다. 2017년 분데스리가 쾰른 대 함부르크 경기에서는 심판이 종아리 부상을 당해 약 10분간 치료를 받는 일이 생겼고, 대기심이 대신 경기를 진행하면서 13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서 쾰른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함부르크가 100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역전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이보다 더 극적인 시나리오를 쓰기는 어렵습니다.

이처럼 추가시간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 입장에서도 피가 마르는 시간입니다. 제 경험상 앞서고 있을 때의 추가시간은 1분이 10분처럼 느껴지고, 지고 있을 때는 반대로 눈 깜짝할 새에 끝나버리는 느낌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추가시간 산정에서 심판의 재량이 지나치게 크다 보니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부상 치료나 VAR 리뷰에 소요된 시간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팬들의 의혹은 매 경기 SNS에 올라옵니다. 심판이 대기심에게 추가시간을 통보한 뒤에는 줄일 수 없다는 규정은 있지만, 애초에 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봅니다.

 

늘어나는 추가시간, 선수 보호와는 반대 방향 아닐까

 

카타르 월드컵 이후 많은 리그가 추가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 분데스리가 심판 크누트 키르허는 긴 추가시간이 독일 축구에서도 일반화될 수 있다고 밝혔고, 프리미어리그 역시 비슷한 접근을 검토 중입니다. 실제 경기 시간을 늘려 팬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는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다른 시각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조기축구에서 30분을 뛰고도 그 자리에 쓰러질 정도였는데, 프로 선수들은 경기 수도 많고 이동 거리도 길고, 거기다 추가시간까지 늘어난다면 부하량이 상당합니다. 선수 부하량(Player Load)이란 경기 중 선수의 신체에 가해지는 물리적·심리적 누적 부담을 수치화한 개념으로, 스포츠 과학에서 부상 예방을 위한 핵심 지표로 활용됩니다.

실제로 전 세계 선수 노동 환경과 과밀 일정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선수 과부하와 부상 위험의 상관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일정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출처: FIFPro).

그렇다면 추가시간을 늘리는 것이 과연 선수에게도 좋은 일일까요. 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실제 경기 시간을 볼 수 있어 좋을 수 있지만, 이미 빡빡한 시즌 일정에 추가시간까지 늘어난다면 무릎이나 발목의 급성 부상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양쪽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잡힌 기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추가시간을 둘러싼 규칙이 처음 생긴 계기도 흥미롭습니다. 1891년 아스톤 빌라와 스토크 시티의 경기에서 골키퍼가 고의로 공을 경기장 밖으로 차버려 남은 시간을 흘려보낸 사건이 발단이었습니다. 한 팀의 비신사적인 행위가 오늘날 우리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추가시간 문화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축구의 추가시간은 단순히 규정상 덧붙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 시간 안에 역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부상이 생기기도 하며, 팬들의 기억에 남는 장면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선수와 팬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경기에서 추가시간 보드가 올라가는 순간, 그 숫자 하나가 얼마나 많은 변수를 담고 있는지 한 번쯤 떠올려보시면 경기가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bundesliga.com/en/faq/what-are-the-rules-and-regulations-of-soccer/added-time-31115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