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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청주 홈에서 열린 K리그2 경기, 원정석이 매진될 만큼 수원삼성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지만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고,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역전골이 VAR도 없이 파울로 취소되면서 경기장 밖에서까지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판정 논란만이 아니라 경기력 자체에서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중원 열세 — 수원이 스스로 만든 숫자 싸움
제가 직접 경기장에서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중간이 이렇게 비어 있지?"였습니다. 잔디 상태도 형편없었지만, 그보다 더 눈에 걸렸던 건 수원이 중원에서 계속 밀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원인은 전방 압박 방식에 있었습니다. 수원의 투톱인 강연묵과 헤이스가 청주의 센터백 두 명에게 동시에 달려 나가는 방식, 이른바 하이프레스(High Press)를 반복했습니다. 하이프레스란 상대 수비진에게 볼이 들어오는 순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빌드업 자체를 차단하는 전술입니다. 이론상으론 효과적이지만, 전방 두 명이 모두 올라가 버리면 미드필드 라인은 자연스럽게 수적 열세에 빠집니다.
실제로 박현빈과 정호현 두 명이 청주의 김선민, 정진우, 허승찬 세 명을 상대하는 3대2 구도가 계속 반복됐습니다. 김선민이 내려와서 볼을 잡는 순간 수원 미드필더 한 명이 달려 나오면 옆에 공간이 비고, 거기서 다시 패스 한 방이 연결되는 장면이 전반 내내 이어졌습니다. 수원이 33분에 박현빈을 빼고 고승범을 투입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반대로 청주는 달랐습니다. 가르시아 혼자 수원의 센터백에 붙되, 뒤에서 미드필드 수적 균형을 먼저 챙겼습니다. 덕분에 청주는 볼을 잡으면 편하게 전개할 수 있었고, 수원은 자기들이 설계한 압박이 오히려 자기 중원을 갈라놓는 상황이 됐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장면은 스코어가 아니라 전술 의도의 실패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강연묵·헤이스 동시 전방 압박 → 미드필드 3대2 수적 열세 반복
- 청주 김선민의 내려오는 움직임에 수원 미드필더가 계속 끌려다님
- 전반 33분 박현빈 교체(→고승범)로 전술 수정 시도했지만 개선 효과 제한적
- 청주는 가르시아 단독 압박 + 미드필드 수비 유지로 안정적 빌드업 허용
VAR 논란 — 애매한 장면일수록 돌려봐야 한다
경기 종료 직전, 두비스카스의 헤더 골이 파울로 취소됐습니다. 두비스카스가 점프하는 과정에서 팔로 상대를 밀었다는 판정이었습니다. 미는 동작 자체는 영상에서 확인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강도였습니다. 저도 직접 봤지만, 그 장면이 "명백한 반칙"이라고 100% 단언하기는 어려운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VAR(Video Assistant Referee) 이 작동했어야 합니다. VAR이란 주심의 결정을 비디오 판독으로 보조하는 시스템으로, 특히 득점과 직결된 판정에서 오판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습니다(출처: FIFA Museum). 핵심은 "명백한 오류"가 의심될 때 주심이 직접 화면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OFR(On-Field Review) 절차입니다. OFR이란 주심이 경기장 가장자리의 모니터 앞에 직접 가서 영상을 확인한 뒤 최종 판정을 내리는 절차를 말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 절차가 생략됐습니다. VOR에서 반칙 신호가 올라왔고, 주심은 그대로 파울 선언 후 경기를 종료했습니다. 주심이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팬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판이 현장에서 봤으면 정확하게 판단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저런 점프 상황에서의 접촉은 각도와 속도에 따라 체감이 전혀 달라집니다.
경기 후에도 수원삼성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는 강하게 항의했고,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몇 시간씩 야유를 보내며 불신을 표출했습니다. K리그 심판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출처: K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VAR 운영 원칙을 명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 미적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두비스카스 합류 — 헤이스가 살아나는 이유
이번 경기에서 수원에게 희망적인 장면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두비스카스가 들어오면서 수원의 공격 방식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입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두비스카스가 포스트 플레이(Post Play)를 구사하는 방식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포스트 플레이란 최전방 공격수가 등을 보이고 볼을 받아 주변 선수에게 배급하는 플레이 스타일로, 체격과 볼 키핑 능력이 핵심입니다. 이 선수가 볼을 잡으면 그냥 끝나지 않고 뭔가가 계속 만들어졌습니다.
이게 헤이스에게 직접적인 수혜로 연결됩니다. 헤이스는 원래 세컨드 스트라이커(Second Striker), 즉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에서 세컨드볼을 처리하거나 공간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가장 잘하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수원에 9번 타입 공격수가 없던 시기에는 원톱이나 투톱의 한 축으로 나서야 했기 때문에, 본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경기 득점 장면이 딱 그 수혜를 보여줬습니다. 크로스가 올라오는 순간 수비 시선이 두비스카스에게 쏠렸고, 헤이스는 그 뒤편 공간으로 조용히 파고들어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오프 더볼 무브먼트(Off-the-Ball Movement), 즉 볼 없이 공간을 만들고 활용하는 움직임은 훈련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옆에 믿을 수 있는 타깃형 공격수가 있어야 비로소 살아납니다.
최근 여덟 경기에서 여섯 골을 기록한 가르시아를 상대하면서도 이 조합이 득점까지 연결됐다는 건, 두비스카스 합류가 수원 후반기 공격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근거로 충분합니다. 제 경험상 한 선수의 합류로 팀 전체의 공격 구조가 바뀌는 경우는 생각보다 자주 있는데, 지금 수원이 딱 그 변화의 초입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두비스카스 헤더 골은 왜 취소됐나요?
A. 두비스카스가 점프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팔로 밀었다는 파울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미는 동작 자체는 영상에서 확인되지만, 그 강도가 반칙으로 볼 만한 수준인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애매한 장면은 VAR을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주심이 OFR 절차 없이 판정을 확정했습니다.
Q. 수원이 중원에서 계속 밀린 이유가 뭔가요?
A. 강연묵과 헤이스 두 명이 동시에 청주 센터백을 압박하러 올라가면서 미드필드 라인에 수적 공백이 생겼습니다. 결과적으로 박현빈·정호현 두 명이 청주 미드필더 세 명을 감당해야 하는 3대2 구도가 반복됐습니다. 이 구도에서 청주의 김선민이 자유롭게 볼을 배급했고, 수원은 전반부터 흐름을 내줬습니다.
Q. K리그2에서 VAR은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나요?
A. K리그 VAR 운영 원칙상 득점과 직결된 반칙 상황, 특히 그 판정이 명백하지 않을 경우 주심이 직접 모니터를 확인하는 OFR 절차를 밟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번처럼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결정적 판정에서는 더욱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Q. 헤이스가 이번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뭔가요?
A. 두비스카스가 타깃형 공격수 역할을 맡으면서 수비 시선이 두비스카스에게 집중됐고, 헤이스는 그 뒤편 공간으로 자유롭게 침투할 수 있었습니다. 헤이스 본래의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이 두비스카스의 존재로 처음 제대로 살아난 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경기가 끝난 뒤 수원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몇 시간을 보낸 건, 단순히 판정 하나가 억울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압니다. 잔디 상태부터 미심쩍은 판정까지,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수원이 가져가야 할 진짜 숙제는 VAR 논란보다 중원 수적 열세와 롱패스 정확도 문제입니다. 판정이 달라졌어도 전술적 문제가 그대로라면 같은 상황은 반복됩니다. 반면 두비스카스·헤이스 조합에서 보인 공격의 싹은 분명히 긍정적이었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보면서 남은 시즌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