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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2-0으로 꺾으며 리그 2연승을 달성했습니다. 첼시 원정 승리는 무려 9시즌 8년 만이었는데, 제가 경기를 직접 보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단연 마티스 텔이었습니다. 900억 원에 뮌헨에서 데려온 선수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텔 활약 — 900억짜리 오명을 씻어낸 날
마티스 텔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이적료값을 못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시즌 초반 경기들을 보면서도 그 말에 크게 동의했을 정도입니다. 패스 타이밍이 어긋나고, 슈팅 결정력(슈팅 정확도와 타이밍을 포함해 공격 마무리 전반을 뜻하는 개념)도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쉽게 말해 축구 지능이 낮아 보인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첼시전의 텔은 제가 알던 텔이 아니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선발로 나와 드리블 돌파 후 낮고 정확한 마무리 슛으로 쐐기골을 꽂았습니다. 지표상으로도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고, 경기 내내 볼 터치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묻어났습니다.
골을 넣은 뒤 텔이 선택한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귀와 입을 막는 제스처, 즉 "그동안의 비난은 이제 듣지도 말하지도 않겠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비난을 받아온 선수가 그 무대에서 직접 답을 내놓은 순간이었고, 저는 그 장면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스널 출신 수비수 마틴 키온은 BBC 스포츠를 통해 "텔과 쿠두스, 두 윙어가 승리의 주역이었다"라고 평가했으며(출처: BBC Sport), 데 제르비 감독 역시 "그들이 승패를 갈랐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 마티스 텔: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 후 낮은 슛으로 결승골 기록
- 제임스 매디슨: 미드필드 전체를 지배하며 '아트풀 다저' 같은 플레이메이킹
- 모하메드 쿠두스: 오른쪽 측면에서 지속적인 위협 가담
- 텔 세리머니: 귀·입 막기 — 비난에 대한 직접적 응답
리그 2연승 — 42번의 시도 끝에 찾아온 흐름
리그 2연승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무겁게 들리는 팀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첫 승을 거두는 데만 7경기가 필요했고, 프리미어 리그에서 2연승을 기록한 것은 무려 42번의 시도 끝에 나온 결과였습니다. 저는 그 숫자를 보고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점유율(볼 점유율, 즉 경기 중 한 팀이 공을 보유한 시간의 비율)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은 약 68%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5년 4월 이후 처음 나온 수치입니다. 리그 최하위권 근처를 맴돌던 팀이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볼 지배력을 보여줬다는 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열린 팀 미팅을 꼽았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서로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는 그의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전술 변화와 함께 마르베야 전지훈련, 앤서니 조슈아의 팀 방문 등 시즌 중에 사실상 프리시즌을 다시 치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리셋을 시도한 팀이었습니다.
또한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리그 12위, 1월 2일 이후 최고 순위까지 올라선 상황입니다.
첼시의 악재 — 자책골, 퇴장, 그리고 부상 악순환
이번 경기에서 첼시도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일반적으로 골키퍼의 실수라고 하면 공을 놓치거나 위치 선정 실패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골키퍼 펀칭 실수로 자책골이 나오는 장면은 정말 드뭅니다. 골키퍼 펀칭(슈팅이나 크로스 등 강한 볼을 주먹으로 쳐서 걷어내는 기술)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자책골로 연결된 마이크 펜더스의 실수는 운이 없었다기보다는 경험 부족에서 나온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여기에 콜 파머가 옐로카드 두 장으로 퇴장을 당하며 10명이 된 첼시는 사실상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부상입니다. 주전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부상으로 인해 펜더스가 선발로 나섰던 것이고, 최전방 공격수 주앙 페드로 역시 부상 중이라 첼시는 골 결정력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알론소 감독 입장에서는 파머 퇴장, 마르티네스·주앙 페드로 부상이라는 삼중고를 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몇 경기가 첼시의 시즌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반면 경기 종료 후 토트넘 골키퍼 킨스키가 상대 골키퍼 펜더스를 직접 위로하러 다가간 장면은 따뜻했습니다. 경쟁과 배려가 공존하는 장면이었고, 그 모습에서 이 팀이 단순히 승리만 쫓는 팀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디슨 부상 — 토트넘 재건의 불안 요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함께 있습니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전체를 날린 제임스 매디슨이 복귀 후 코벤트리전 3-1 승리의 핵심 역할을 하더니, 첼시전에서도 전반 내내 팀 전체를 움직이는 플레이메이킹(경기의 흐름을 만들고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보여줬습니다. 쉽게 말해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팀 완성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그런데 후반 들어 사타구니 부상 의심으로 교체됐습니다. 데 제르비 감독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지만, 매디슨은 부상 이력 자체가 많은 선수입니다. 제가 이 부분이 가장 걱정되는 이유는, 매디슨이 빠지면 팀의 창의성과 템포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는 게 이미 여러 번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적응 속도는 긍정적입니다. 얀 파울 반 헤케(브라이튼 출신),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웨스트햄 출신), 산드로 토날리(뉴캐슬 출신) 모두 데 제르비 감독으로부터 직접 칭찬을 받았고, 토날리에 대해서는 "토트넘 합류 이후 최고의 경기"라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여름에 3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한 결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출처: BBC Sport).
다만 8경기에서 8골이라는 공격 효율(득점 효율, 즉 경기당 평균 득점 수치를 의미합니다)은 여전히 낮습니다. 임대로 합류한 오마르 마르무쉬는 아직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고, 도미닉 솔란케도 일관성이 부족합니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 리그 스쿼드에서 아예 제외된 상황입니다. 매디슨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이 약점이 더 크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토트넘이 첼시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게 언제였나요?
A. 이번 승리가 9시즌 8년 만의 첼시 원정 승리였습니다. 거기에 무실점 승리는 1986년 이후 처음이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습니다. 단순한 3점짜리 승리가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결과였습니다.
Q. 마티스 텔 이적료가 얼마나 되나요?
A. 텔은 2025년 6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3천만 파운드(한화 약 500억~900억 원대)에 토트넘으로 이적했습니다. 시즌 초반 저조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첼시전 결승골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Q. 토트넘 데 제르비 감독은 언제 부임했나요?
A. 데 제르비 감독은 2026년 3월 말, 구단이 강등권과 단 1점 차이에 놓인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시즌 세 번째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브라이튼에서 독특한 공격 축구를 선보인 바 있으며, 토트넘에서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3억 파운드 이상의 투자 결정권을 부여받았습니다.
Q. 첼시 골키퍼 자책골은 어떻게 나온 건가요?
A. 주전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부상으로 선발에 나선 마이크 펜더스가 펀칭 처리 과정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자책골을 기록했습니다. 골키퍼 펀칭 자책골은 흔하지 않은 장면인데, 제가 경기를 보면서도 상당히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 만큼 드문 실수였습니다.
결론
토트넘이 진짜로 부활하고 있는 건지, 아직은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이 팀을 꽤 오래 봐왔는데, 기대를 높여놓고 무너지는 경험을 반복해온 팀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만큼은 과정 자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팀 미팅, 전지훈련, 여름 영입 선수들의 안착,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솔직한 소통이라는 맥락이 결과와 함께 쌓이고 있습니다.
매디슨 부상이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되느냐가 앞으로의 토트넘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입니다. 공격 효율도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고,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가 가까워질수록 진짜 실력이 드러날 것입니다. 다음 몇 경기를 지켜보면 이 흐름이 진짜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 https://www.bbc.com/sport/football/articles/cqev38dz34vx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