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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임시감독 공개 채용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기대했던 이름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월드컵 실패 후 홍명보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협회가 공개 채용이라는 형식을 택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원자 윤곽이 드러나자 "이게 최선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 축구의 행정 문제가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선임 배경 — 공개 채용, 절차는 맞는데 왜 찜찜할까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홍명보 감독은 자진사퇴를 택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월부터 11월까지의 A매치를 소화할 임시 감독을 공개 채용 방식으로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A매치란 FIFA가 공인한 국가 간 정식 경기를 의미하며, 국제 랭킹에도 반영되는 경기입니다.
제가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걸렸던 부분은 자격 요건이었습니다. 국내 지도자가 지원하려면 AFC P급 라이선스와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을 동시에 갖춰야 합니다. AFC P급 라이선스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부여하는 최고 등급의 지도자 자격증으로, 쉽게 말해 국제 수준의 감독 자격을 증명하는 면허증입니다. 그런데 외국인 감독은 FIFA 산하 동급 자격증 하나만 있으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협회가 이 부분을 명확히 공지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행정 미흡입니다. 다행히 대한체육회가 올해까지 전문스포츠지도사 요건을 유예해 준 덕분에 실질적 피해는 줄었지만, 제 경험상 이런 디테일이 빠진 공고는 결국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신경을 쓴 흔적은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 감독을 맡고, 클롭이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네덜란드가 40여 년 만에 외국인 감독인 차비를 선임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은 고작 두세 달짜리 임시 감독 자리를 두고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절차는 맞지만, 규모와 맥락에서 이미 출발이 달랐습니다.
- 임시 감독 운영 기간: 2025년 9월~11월 A매치 한정
- 국내 지도자 요건: AFC P급 라이선스 + 전문스포츠지도사 (대한체육회 올해까지 유예)
- 외국인 감독 요건: FIFA 공인 동급 라이선스 1개만으로 지원 가능
- 협회의 행정 미흡: 자격 요건 차이를 공고에 명시하지 않음
지원자 분석 — 포옛감독 왜 서두르는 걸까
서류 접수가 마감되면서 지원자들의 이름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파악한 범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입니다. 포옛 감독은 이미 수차례 "한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지원 여부를 직접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다, 지원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직접 답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포옛 감독이 카카오톡을 설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는 겁니다. 국내 축구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한국인 코칭 스태프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채널을 먼저 만들어 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협회가 요구하는 코칭스태프 구성 조건을 미리 충족하려는 포석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주목한 건 포옛 감독의 동기입니다. 임시 감독 자리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건, 9월부터 11월까지 좋은 성과를 내서 정식 감독 계약으로 연장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정식 감독 채용 때가 되면 커리어가 더 뛰어난 감독들이 경쟁자로 등장할 테니, 먼저 선점하는 전략을 택한 셈입니다. 이 판단은 나름 합리적이긴 합니다.
그 외에도 에르빈 쿠만이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에르빈 쿠만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로날드 쿠만의 친형으로, 2023년부터 네덜란드 대표팀 수석 코치로 활동하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도 함께했습니다. 수석 코치란 감독 바로 아래서 전술 구현과 선수 관리를 총괄하는 핵심 스태프직입니다. 한국 대표팀 전 경기를 분석한 별도 보고서와 유럽 파견 선수 관리 프로그램까지 준비해 제출했다는 점은 성의 있는 접근입니다. 그러나 감독 본인으로서의 트랙 레코드가 얇다는 건 분명한 한계입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의 다비데 니콜라 감독 이름도 거론됩니다. 크로토네, 우디네세, 제노아, 토리노 등 세리에 A 하위권 팀들을 주로 맡아온 감독으로, 강등권 팀을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스타일이 특기입니다. 세리에 A란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로,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국이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추구해야 할 방향성과 수비 우선 전술은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 경험상 스타일 불일치 문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향후 전망 — 8월 안에 결정나야 하는 이유
협회는 서류 접수 마감 후 이번 주 안에 서류를 분류하고, 다음 주부터 온라인 면접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면접 이후에는 1·2·3순위를 정해 협상에 나서는 구조입니다. 9월 말부터 10월 초에 A매치가 잡혀 있기 때문에, 늦어도 8월 안에는 임시 감독의 윤곽이 잡혀야 선수단이 최소 한 달의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일본 매체에서는 포옛 감독이 9월부터 11월까지 임시 감독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협회의 이 반응 자체는 합리적입니다. 서류 접수 마감이 채용 확정이 아님을 명확히 한 것이니까요. 다만 이전 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투명한 절차로 사회적 공분을 샀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그 정당성 확보가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주목하는 또 다른 지점은 정식 감독 채용 때의 그림입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시 감독직에는 부담을 느끼는 이름 있는 감독들도 정식 채용 공고가 나오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로 이어지는 핵심 라인은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들이고, 황인범 등도 성장하고 있어 스쿼드 매력도 자체는 낮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쿼드란 국가대표팀 전체 소집 명단을 의미하며, 전술 선택지의 폭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결국 임시 감독은 두세 달 후 정식 감독 선임의 전초전입니다. 이번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마무리된다면, 정식 감독 선임 때 더 좋은 후보가 지원할 토대가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이번에도 불투명하게 끝난다면, 다음 단계에서도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협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조급 함입니다. 출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라이선스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군을 제대로 검증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참고로 출처: FIFA 공식 사이트에서도 각국 감독 자격 기준 및 A매치 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번 선임 과정에서 적용되는 국제 기준의 근거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포옛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확정된 건가요?
A.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포옛 감독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고 본인도 직접 인정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확정된 것 없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현재는 서류 검토 후 온라인 면접, 순위 협상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Q. 국내 감독은 왜 임시 감독에 지원하기 어렵나요?
A. AFC P급 라이선스 외에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까지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감독은 FIFA 공인 동급 라이선스 하나로 지원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습니다. 다만 대한체육회가 올해까지 전문스포츠지도사 요건을 유예해 준 상태라 실질적 불이익은 다소 완화됐습니다.
Q. 에르빈 쿠만은 로날드 쿠만이랑 어떤 관계인가요?
A. 에르빈 쿠만은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로날드 쿠만의 친형입니다. 2023년부터 네덜란드 대표팀 수석 코치로 활동했으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도 코칭 스태프로 함께했습니다. 감독 본인으로서의 커리어는 얇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Q. 임시 감독 선임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A. 서류 접수 마감 후 이번 주 서류 검토, 다음 주부터 온라인 면접 진행 예정입니다. 이후 1·2·3순위를 정해 협상에 나서며, 9월 A매치 준비를 위해 8월 안에는 임시 감독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이름 있는 외국인 감독들은 왜 임시 감독에 지원 안 하나요?
A. 임시 감독직은 계약 기간과 연봉 보장이 불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도 감독에게 "한국에 가면 이런 기회가 있다"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어렵습니다. 정식 감독 채용 때는 손흥민·이강인·김민재 같은 선수단 매력 덕분에 인지도 있는 감독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돌고 있습니다.
결론
이번 임시 감독 선임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절차의 형식은 이전보다 분명히 나아졌지만, 내용의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자격 요건 공지 미흡, 국내외 감독 간 조건 불균형, 그리고 임시 감독이라는 구조 자체가 가진 불안정성까지, 이 모든 것이 한국 축구 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포옛 감독이든 에르빈 쿠만 감독이든, 누가 선임되더라도 중요한 건 그 과정의 정당성입니다. 제 경험상 결과보다 과정에서 신뢰를 잃으면 그 결과물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8월 안에 결론이 나야 하는 만큼, 협회가 조급함 없이 투명하게 마무리해주길 바랍니다. 그것이 실추된 한국 축구 행정에 대한 신뢰를 조금이나마 되찾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