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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협회 청문회 (불출석, 선거인단, 개혁)

dlehgus12 2026. 7. 28. 18:46

목차


    당당하다고 말한 사람이 청문회 출석은 왜 거부할까요. 시도협회장들이 잇달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솔직히 허탈했습니다. 축구 개혁의 물결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협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하나씩 뜯어봤습니다.

     

    축구협회 청문회 협회장들의 불출석
    대한축국협회 청문회

    청문회 불출석, 당당함의 민낯

    백현식 부산 축구협회장과 박성환 충청남도 축구협회장이 공식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서강일 전북 축구협회장도 뒤이어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유서의 내용이 꽤 황당한데, 유기견·유기묘 200여 마리를 돌보는 봉사활동 때문에 장시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유기묘를 키우고 있고, 주변에 충남에서 실제로 유기동물 봉사를 하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유기견을 구조하고, 천호동 병원까지 직접 데려갑니다. 하루짜리 청문회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는 그 어떤 각도로 봐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더 황당했던 건 서강일 회장의 태도 변화입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사대 중범죄를 저질렀냐, 나는 떳떳하다, 편집된 부분이 많다"고 했던 분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를 냈습니다. 심지어 같은 날 박지성·이영표 위원을 향해 "뭘 하느냐"고 했던 발언에 대해 "겸손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제가 이 장면을 보면서 든 첫 번째 생각은, 저 사람에게는 소신이 없구나, 였습니다.

    참고인 출석 요구란 국회 차원에서 관련자에게 발언 기회를 공식적으로 열어주는 절차입니다. 쉽게 말해 "와서 직접 해명하라"는 자리입니다. 뒤에서 온갖 말을 다 해놓고, 막상 공식 석상 앞에서는 유기묘와 몸 상태를 방패로 내미는 모양새가 얼마나 비겁해 보이는지, 저는 말로 표현하기도 아깝다고 느꼈습니다.

    • 백현식 부산 축구협회장: 불출석 사유서 공식 제출
    • 박성환 충청남도 축구협회장: 불출석 사유서 공식 제출
    • 서강일 전북 축구협회장: 불참 선언 + 박지성·이영표 위원 사과 성명 동시 발표
    요약: 불출석 사유의 설득력이 전혀 없고, 태도 급변은 진정성보다 청문회 회피의 결과물로 읽힙니다.

     

    선거인단 확대, 숫자가 왜 이렇게 중요한가

    K축구혁신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박지성 위원장이 발표한 내용 중 제가 가장 주목한 건 선거인단 규모였습니다. 기존 192명에서 1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이게 단순한 숫자 늘리기가 아닙니다.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이란 협회장 선출 시 실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 집단을 말합니다. 여기서 선거인단 규모가 작을수록 소수의 인원이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정몽규 전 회장이 처음 당선됐던 2013년에는 선거인단이 고작 24명이었습니다. 저도 이 수치를 처음 확인했을 때 눈을 의심했습니다.

    24명에서 192명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이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 재선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규모가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후 회장이 지역 협회장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적 문제는 처음엔 작아 보여도 시간이 쌓이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굳어집니다.

    192명 체제에서는 당연직(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지위)이 60명을 넘어 전체의 35%에 달했습니다. 당연직이란 별도 선출 없이 직위만으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자리를 말합니다. 이 35%를 단일 세력이 장악하면 나머지 65%를 나눠 가진 쪽이 사실상 과반을 가져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지역 협회장들이 그토록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건, 자신들이 쥔 한 표의 실질적 무게가 일반 투표보다 훨씬 컸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동호인 투표권 부여도 포함됐습니다. 국내 등록 동호인 인구는 14만 명으로, 생활체육 플랫폼을 통해 이미 등록이 돼 있습니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 1만 명 중 동호인에게 얼마나 배분할지는 실무 단위로 넘겼지만, 방향성 자체는 맞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민주주의가 발전해온 방향이 바로 이겁니다. 소수의 특권층 한 표를 다수의 일반인 한 표와 동등하게 만들어온 과정이니까요.

    요약: 선거인단 192명→1만 명 확대는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라, 소수 기득권의 투표 지배력을 구조적으로 해체하는 조치입니다.

     

    축구협회 제출 자료, AI 의혹까지 나온 이유

    국회가 대한축구협회(KFA)에 협회 출범 이후 연혁 자료를 요구했을 때 돌아온 답변이 화제가 됐습니다. 협회 측이 제출한 자료에는 "1882년 제물포에 상륙한 영국 해군들에 의해 처음으로 이 땅의 근대 축구가 전해졌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KFA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봤더니, 이 문장은 홈페이지 연혁 섹션에 그대로 게시된 내용이었습니다(출처: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즉, 국회의 요청 취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아예 무시하고 홈페이지 텍스트를 그대로 복붙해서 보낸 것입니다.

    2011년 이후 연혁에 대한 자료 요구에는 "이 땅의 축구가 도입된 지 140년, 수많은 난관과 실현 속에서도 우리 국민의 뜨거운 축구 사랑과 선수들이 보여준 불굴의 투지가 한국 축구 빛나는 역사를 이끈 원동력이다"라는 미사여구를 제출했습니다. 저는 이걸 보고 잠깐 멍했습니다. 국회가 요청한 건 구체적인 연혁과 수치 자료인데, 돌아온 건 관광 안내 책자 수준의 문장이었으니까요.

    이런 자료 제출 패턴이 AI 생성 의혹을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AI가 특정 주제에 대해 개요를 만들면, 해당 기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 비슷한 문체로 정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분석이나 판단 없이 공개 텍스트를 재구성하는 방식입니다. 핵심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를 들어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협회가 자료 공개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청문회는 오는 목요일 예정돼 있고, MBC PD수첩이 문체부 감사 내용과 정강위 회의록 전체를 입수해 방영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제 예상으로는, 청문회 전날 방송되는 이 내용이 청문회장에서 상당 부분 인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약: 협회가 제출한 자료는 국회 요청 취지와 동떨어진 홈페이지 복붙 수준으로, 성의 있는 대응과는 거리가 멉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청문회 불출석하면 법적으로 어떤 불이익이 있나요?

    A. 이번 청문회는 국회 차원의 참고인 소환으로, 강제 출석 권한이 없는 국정감사와 달리 법적 강제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불출석이 이어지면 국회가 별도 조치(자료 제출 강제, 추가 청문회 요구 등)를 취할 수 있으며, 여론 압박과 행정적 불이익이 현실적인 압박 수단이 됩니다.

     

    Q. 선거인단 1만 명 확대는 언제부터 적용되나요?

    A. 박지성 위원장은 8월까지 개정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일정을 밝혔습니다. 이후 전자투표 도입 여부, 동호인 배분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실무 단위에서 논의 중입니다. 현재 매주 초 회의가 이어지고 있어 구체적인 윤곽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Q. KFA 공식 홈페이지 연혁과 국회 제출 자료가 왜 같은 게 문제인가요?

    A. 국회가 요청한 건 협회 운영의 구체적 내역과 수치 자료였습니다. 공개된 홈페이지 소개 문구를 그대로 제출한 건 요청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답변입니다. 이는 협회가 핵심 정보 공개를 우회하려 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으며, 자료 제출 거부와 맞물려 신뢰도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서강일 회장이 갑자기 사과한 이유가 뭔가요?

    A. 표면적으로는 여론 악화에 따른 수습 차원으로 보입니다. 청문회 불출석을 결정하면서 동시에 사과문을 낸 타이밍을 보면, 청문회 출석을 피하는 대신 이미지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개혁에 동의한다고 했다면 동반 사퇴 등 실질적 행동이 뒤따라야 진정성이 생긴다고 봅니다.

     

    결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의 경기력과 성적은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 너무 멀었습니다. 그 실망감이 축구협회 개혁 요구로 이어졌고, 지금 청문회와 혁신위원회 활동이 그 결과물입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건, 일부 협회 관계자들이 이번 청문회만 어떻게 넘기면 된다는 식으로 상황을 보고 있을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선거인단 규모를 1만 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향은 구조를 바꾸는 시도입니다. 불출석과 황당한 자료 제출로 실망스러운 장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K축구혁신위원회가 속도감 있게 안을 내놓고 있는 건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청문회 결과와 MBC PD수첩 보도를 지켜보면서 이후 흐름을 계속 살펴볼 계획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Rkg2GX1Dt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