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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베네수엘라 (전술부재, 김민재, 모레노)

dlehgus12 2026. 10. 3. 06:3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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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이 10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0-0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저는 이 경기를 보면서 솔직히 분노보다 허탈함이 먼저 왔습니다. 우루과이전 1-4 참패 이후 뭔가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는데, 경기 내용은 여전히 그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대한민국vs베네수엘라 친선전 경기 결과
    대한민국vs베네수엘러(출처-kfa)

    전술부재 — 공격이 없었던 90분

    이번 경기에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공격 빌드업(Build-up)의 부재였습니다. 빌드업이란 골키퍼나 수비수에서 출발해 중원을 거쳐 전방까지 볼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팀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공을 앞으로 옮기는 움직임인데, 이날 한국 대표팀은 그 흐름 자체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반전 내내 상대 진영에서 뚜렷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 44분 조현택의 발리슛과 45분 오현규의 득점 취소 장면이 사실상 전부였습니다. 오현규의 골은 골키퍼 차징(Charging)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았는데, 여기서 차징이란 골키퍼가 볼을 다루는 상황에서 상대 선수가 몸으로 부딪히는 반칙을 말합니다. 판정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장면 외에 득점 냄새가 나는 순간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후반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상대 수비 블록에 완전히 막혀버리면서 공격의 출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두 선수가 개인 능력으로 무언가를 만들려 할 때마다 패스 연결선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팀 전체가 연동되는 오프 더볼(Off-the-Ball) 움직임이 필요한데, 오프 더볼이란 볼을 갖지 않은 선수들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플레이를 의미합니다. 이날은 그 움직임이 거의 없었습니다.

    • 전반 유효 찬스: 조현택 발리슛(굴절), 오현규 골(차징 취소) 2회에 그침
    • 후반 손흥민·이강인 모두 상대 수비에 묶여 개인 돌파 외 대안 없음
    • 중원 연결고리였던 황인범이 복귀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없었음
    요약: 빌드업과 오프더볼 움직임의 부재로 공격이 개인기에만 의존했고, 조직력 있는 득점 찬스는 사실상 만들지 못했습니다.

     

    김민재 — 그 축구화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

    후반 34분, 교체 아웃된 김민재가 벤치에서 축구화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모레노 감독과 강한 피드백을 주고받은 직후였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좀 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경기 후 인터뷰를 들으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김민재는 인터뷰에서 팀 전반에 대한 불만을 꽤 직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TV 인터뷰치고는 상당히 수위가 높은 발언이었는데, 저는 그게 단순한 감정 폭발이라기보다는 수비 라인에 가해지는 과도한 부담에 대한 누적된 답답함으로 읽혔습니다. 공격이 막히면 수비 부담이 커지고, 수비 부담이 커지면 선수 체력과 집중력이 소모됩니다. 이날 한국 수비는 베네수엘라의 역습에 반복적으로 노출됐습니다.

    수비 전술 측면에서 보면, 이날 한국은 고압 압박(High Press) 전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하이프레스란 상대 진영에서 높은 위치를 유지하며 볼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으려는 전술인데, 이것이 작동하려면 공격진부터 수비진까지 전체 라인이 함께 올라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라인 간격이 무너지면서 베네수엘라에게 뒷공간을 반복적으로 내줬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수비수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김민재가 화를 낼 만한 구조적 이유가 있었던 셈입니다.

    요약: 김민재의 축구화 투척은 개인 감정 표출이 아니라, 무너진 팀 구조 속에서 수비가 떠안은 과부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모레노 — 감독에게 남은 숙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이번이 부임 후 세 번째 경기였습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했고, 이번에는 베네수엘라에 0-0 무승부였습니다. 제가 이번 경기 전에 기대를 가졌던 건, 모레노 감독이 우루과이전 직후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전술적 유연성을 예고하는 인터뷰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저는 확신에 가까운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전을 보면서 그 기대는 빠르게 옅어졌습니다. 후반에 들어 모레노 감독은 김태현, 최준, 정승원, 박태준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대규모 교체를 단행했고, 후반 41분에는 손흥민을 빼고 오세훈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교체 카드가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모레노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저도 압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일정 구조상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은 극히 제한적입니다(출처: FIFA 공식 사이트). 이런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한계를 알고 자원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4연전 평가전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결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전술적인 그림이 어느 정도 보여야 팬들도, 선수들도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요약: 모레노 감독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이번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전술적 방향성을 반드시 보여줘야 신뢰를 쌓을 수 있습니다.

     

    송범근 — 혼자 버텼고, 그게 더 씁쓸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고생한 선수를 한 명 꼽으라면 단연 골키퍼 송범근입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이 정도로 날카로운 팀인지 미처 몰랐고, 한국 수비가 이렇게 많은 위기에 노출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후반 14분 케빈 켈시의 백헤더, 후반 18분 헤수스 라미레스의 슈팅(오프사이드로 취소), 후반 19분 멘도사의 강렬한 왼발 슈팅, 후반 26분 멘도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장면, 그리고 직후 테오 퀸테로의 중거리슛까지. 이 모든 위기를 송범근이 몸을 던져 막아냈습니다. 세이브율(Save Rate)이라는 지표가 있는데, 이는 골키퍼가 유효슈팅을 막아낸 비율을 의미하며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를 골키퍼 평가의 핵심 지표로 활용합니다(출처: 대한축구협회 KFA). 이날 송범근의 세이브율은 수치를 떠나 체감 자체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경기는 이기지 못한 것보다 무승부가 더 허탈하게 느껴집니다. 골키퍼 혼자 버텨서 겨우 0을 지킨 경기는, 아무리 결과가 나쁘지 않아도 내용이 남기는 찜찜함이 있습니다. 이날이 딱 그런 경기였습니다.

    요약: 송범근의 연속 선방이 없었다면 무승부조차 어려웠을 경기로, 수비 전체가 지나친 부담을 안고 싸운 90분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김민재가 축구화를 던진 이유가 뭔가요?

    A. 교체 아웃 후 모레노 감독과 격앙된 대화를 나눈 뒤 벤치에서 벗은 축구화를 바닥에 집어던졌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전반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는데, 단순한 분노라기보다는 수비 라인에 쌓인 구조적 불만이 터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Q. 한국이 0-0으로 비긴 게 선방 덕분이라고요?

    A. 사실상 그렇습니다. 골키퍼 송범근이 후반전에만 크로스바 강타 포함 4~5차례의 결정적 위기를 막아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공격이 꽤 날카로웠고, 한국 수비 뒷공간이 반복적으로 뚫렸습니다. 송범근의 선방이 없었다면 무승부조차 지키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Q. 모레노 감독은 앞으로도 계속 맡는 건가요?

    A. 현재로서는 모레노 감독 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부임 후 세 경기(우루과이 1-4 패, 베네수엘라 0-0 무)의 성적과 내용이 모두 기대에 못 미쳐 팬들 사이에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4연전 마지막 경기의 내용이 감독에 대한 신뢰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손흥민이랑 이강인이 왜 이렇게 힘을 못 썼나요?

    A. 상대 수비 블록에 완전히 묶인 것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두 선수를 살려줄 팀 전체의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볼을 갖지 않은 선수들이 공간을 만드는 오프더볼 움직임이 부재했고, 결국 두 선수가 개인 능력으로만 돌파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됐습니다.

     

    결론

    0-0이라는 숫자보다, 그 숫자를 만들어낸 방식이 더 문제였습니다. 송범근 혼자 버티며 지킨 무승부는 팬들이 원하는 답이 아닙니다. 제가 이번 경기를 통해 가장 강하게 느낀 건, 전술적 그림 없이 개인 능력에만 기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레노 감독에게는 이번 4연전 마지막 경기가 중요한 기회입니다. 결과보다 내용, 즉 하고자 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90분 안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팀 분위기를 락커룸에서부터 만들어가는 것도 감독의 몫입니다. 다음 경기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주는지, 그것을 확인하는 게 지금 저로서는 남은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참고: https://v.daum.net/v/20261002215456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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