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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우즈베키스탄 (투톱 조합, 황인범 효과, 모레노 전술)

dlehgus12 2026. 10. 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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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이번 경기 시작 전까지도 걱정이 앞섰습니다. 앞선 3경기에서 전반전마다 맥을 못 추는 장면을 반복해서 봤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경기가 끝나고 나니,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A매치, 2대 0 승리. 숫자보다 내용이 더 의미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대한민국 VS우즈베키스탄 A매치 경기결과
    대한민국VS우즈베키스탄(출처-KFA 인스타)

    투톱 조합의 변화, 오세훈이 가져온 전술적 해답

    저도 경기 전부터 오현규보다 다른 선수를 써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레노 감독도 같은 판단을 했던 건지, 이번 경기에서는 오세훈을 손흥민 옆에 세웠습니다. 단순히 파트너를 바꾼 게 아니라, 투톱의 움직임 자체가 달라졌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오현규와 손흥민이 짝을 이뤘을 때는 두 선수 모두 상대 센터백을 향해 달려 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센터백 압박이란 상대 최종 수비 라인의 볼 소지 선수에게 직접 달려들어 패스 루트를 차단하는 전방 압박 전술을 말합니다. 문제는 두 선수가 동시에 올라가 버리면 중원 미드필더 라인이 숫자 싸움에서 밀린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지난 경기에서 가운데 공간이 자꾸 뚫리는 걸 보며 답답했는데, 그 원인이 여기 있었던 겁니다.

    오세훈이 들어오면서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손흥민이 센터백 쪽으로 압박을 가면, 오세훈은 반대로 내려와서 미드필더 한 명을 붙잡아 줬습니다. 포스트 플레이란 공격수가 상대 수비를 등지고 볼을 받아 떨궈주는 방식으로, 뒤에 오는 선수들이 전진 패스를 받을 수 있게 기준점이 되어주는 플레이입니다. 오세훈은 이게 가능한 선수고, 오현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경기 보면서 "이 장면 되게 좋다"라고 소리를 질렀던 게 딱 이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오세훈은 71분을 뛰면서 공중볼 경합 9번, 승리 5번을 기록했습니다. 90분을 뛴 선수들보다 공중볼 승리 수가 더 많은 수치입니다. 손흥민이 상대를 밀고 들어갈 때 오세훈이 달려나가 수비를 끌어주면서 손흥민 자리에 공간이 열렸고, 거기서 프리킥이 나왔습니다. 손흥민이 그 프리킥을 직접 차 넣어 A매치 최다 득점자가 됐습니다. 오현규와 손흥민이 짝을 이뤘을 때는 볼을 앞으로 연결하다가 자꾸 뺏기는 문제가 있었는데, 오세훈이 딱 들어오니까 확실히 버텨주는 장면이 많아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비 전환 시에도 오세훈이 내려와 볼을 받고 달려오는 선수에게 떨궈주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세컨드 스트라이커란 최전방 공격수 뒤에서 빠르게 침투하거나 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공격형 선수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9번 공격수가 버텨줘야 그 뒤에서 달려드는 선수들이 살아난다는 겁니다. 이번 경기에서 조현택의 유효 슈팅 장면도 오세훈이 두 명을 끌어당기고 내줬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 오세훈 71분 출전, 공중볼 경합 9회, 승리 5회 (경기 내 최다)
    • 투톱의 교대 압박 구조로 미드필더 라인 수적 열세 해소
    • 포스트 플레이 기반의 볼 배급이 손흥민·이강인 활용도를 높임
    • 손흥민 A매치 최다 득점 경신, 오세훈의 헤딩골로 2대 0 완봉 승리
    요약: 오세훈 기용은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니라 포스트 플레이 기반의 투톱 구조 변화였으며, 이것이 수비 압박과 공격 연결 모두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만들어냈습니다.

     

    황인범 효과, 그리고 모레노 감독의 숙제

    전반전을 보면서 솔직히 또 불안했습니다. 수비할 때는 그래도 지난 경기보다 나아졌는데, 우리가 볼을 잡았을 때 앞으로 전개가 안 됐습니다. 박진섭과 이재성이 3선에 나란히 섰는데, 우즈베키스탄이 달려드는 압박을 하자 볼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탈압박이란 상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드리블이나 짧은 패스, 페이크 동작 등으로 볼을 지키며 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재성은 앞쪽에서 달려나가고 침투하는 게 장기인 선수지, 뒤에서 볼을 배급하며 압박을 벗겨내는 유형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이건 선수 탓이 아니라 포지션 배치의 문제입니다. 박진섭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 보니 파이널 서드(상대 진영 3분의 1 지역, 득점이 발생하는 공격 핵심 구역) 진입 패스 횟수가 전반전에는 20번에 그쳤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같은 시간 29번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납니다.

    그런데 황인범이 후반전에 들어오자마자 경기가 달라졌습니다. 압박이 들어오면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를 끌어당겨 탈압박한 다음, 순간적으로 뒷공간 패스를 투입하는 장면이 연속으로 나왔습니다. 후반전에는 파이널 서드 진입 패스 횟수가 34번으로 급등했습니다. 황인범이 후반전만 뛰었는데도 우리 팀 전체 패스 공급 순위 3위 안에 들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황인범 축구 교실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인범이 이강인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출처: FIFA 공식 홈페이지)처럼, 이번에도 측면으로 빠져나가며 공격 숫자를 늘려준 뒤 송민규에게 스루패스를 넣었습니다. 스루패스란 수비 라인 사이 공간으로 달려드는 공격수를 향해 타이밍을 맞춰 넣는 침투 패스를 말합니다. 그 패스가 결국 오세훈의 헤딩 득점으로 연결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황인범 선수가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것도 보였고요. 인터뷰에서는 지난 경기들에서 실망을 드렸다는 말을 했습니다. 30대가 된 황인범이, 그 무게를 안고 뛰는 모습이 솔직히 마음에 걸렸습니다. 은퇴설이 나돌 만큼 힘든 시간도 있었겠지만, 이번 경기만 봐도 아직 한참 더 국가대표로 뛰어도 될 선수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A매치 일정에 따르면(출처: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11월 A매치는 중동 원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모레노 감독 입장에서 지금 남은 숙제는 명확합니다. 황인범을 처음부터 3선에 세우되 투톱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이재성의 역할을 어디서 찾을 것인지. 이번 4경기를 통해 2승 1 무 1패를 기록했지만, 팀이 완성됐다고 보기엔 아직 이릅니다. 특히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간격에서 나오는 실수들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서, 조현우 선수의 선방이 없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요약: 황인범 투입 후 파이널 서드 진입 패스가 전반 20회에서 후반 34회로 급증했으며, 이는 3선 볼 배급자의 역할이 팀 공격력 전체를 좌우한다는 것을 수치로 증명한 경기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현규 대신 오세훈을 쓴 이유가 뭔가요?

    A. 손흥민과의 투톱 조합에서 핵심은 포스트 플레이, 즉 상대를 등지고 볼을 버텨주는 역할입니다. 오현규는 달려나가는 유형이라 이 역할에 맞지 않았고, 오세훈은 앞에서 버텨주며 미드필더 압박도 흡수할 수 있어 이번 경기 전술 구조에 더 적합했습니다.

     

    Q. 황인범이 전반부터 안 나온 이유가 있나요?

    A. 모레노 감독이 이재성·박진섭 조합을 먼저 테스트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 결과가 좋지 않자 후반에 황인범을 투입했고, 파이널 서드 진입 패스가 급증하는 등 경기력이 즉각 달라졌습니다. 사실상 이번 경기가 황인범의 선발 필요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Q. 손흥민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이 언제 나왔나요?

    A. 이번 우즈베키스탄전 프리킥 골로 차범근 선수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오세훈이 수비를 끌어내며 공간을 만들어 준 상황에서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을 성공시켰고, 현장 분위기는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Q. 이번 경기에서 수비가 아직 불안한 이유가 뭔가요?

    A. 미드필더 라인에서 볼을 빼앗긴 뒤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박진섭·이재성 조합이 상대 압박에 취약하다 보니 볼 소유권을 잃는 위치가 위험한 곳이었고, 조현우 선수의 선방이 없었다면 위태로운 상황이 됐을 수도 있었습니다.

     

    Q. 김민재가 이번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건 왜인가요?

    A. 정확한 이유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미한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보입니다. 경기 중 김민재가 벤치에서 웃음을 보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지난 경기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던 걸 생각하면 이번 경기 결과가 그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결론

    모레노 감독이 팀을 맡은 지 2주 만에 4경기를 치렀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고쳐오는 모습이 보이는 건 그래도 긍정적입니다. 안 됐던 걸 다음 경기에 반영하고, 전반이 나쁘면 후반에 수정하는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봤을 때 아직 갈 길은 있습니다. 이재성의 포지션, 황인범의 선발 여부, 그리고 투톱 조합의 완성도. 이 세 가지가 11월 원정 A매치에서 어떻게 정리될지가 지금 가장 궁금합니다.

    황인범과 김민재, 30대에 접어든 두 선수가 아직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이번 경기에서 확인했습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시안컵이 우리 앞에 있고, 지금 이 테스트들이 그때를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I_Ap0rL8X0&t=20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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