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작년 12월 조추첨 때만 해도 8강 대진이 이렇게 흥미롭게 맞아떨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스페인과 벨기에, 프랑스와 모로코, 노르웨이와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와 스위스. 제가 우승 후보로 점찍었던 스페인·프랑스·아르헨티나·잉글랜드 네 팀이 모두 살아남았는데, 막상 대진표를 보니 이 중 어느 경기도 쉽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벌써 8강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숨가쁘게 달려온 대회였습니다. 스페인 vs 벨기에 — 선수비 후 역습의 함정이 경기를 앞두고 많은 분들이 스페인의 낙승을 예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벨기에의 지난 미국전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벨기에는 요즘 들어 확실하게 전술적 선택을 했습니다. 본인들이 주도하는 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브라질이 16강에서 탈락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요. 저도 경기 시작 전까지는 브라질이 무난하게 8강에 오를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엘링 홀란드는 후반에만 두 골을 터뜨렸고, 브라질은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2-1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경기 후 네이마르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는 장면은 한 시대의 마지막처럼 느껴졌습니다.홀란드 득점 — 숫자가 말해주는 냉혹한 현실일반적으로 볼 터치 횟수가 많을수록 경기에 더 많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홀란드를 보면서 그 공식이 완전히 깨진다는 걸 느낍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추가시간 전까지 단 30번의 볼 터치밖에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