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3-0으로 이겼는데, 그 승리가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면 어떨까요? 3주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안필드 원정에서 리버풀을 완파했습니다. 저도 중계를 보면서 '이게 진짜 이긴 건가?' 싶은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승리가 분명한데 마냥 기뻐하기 어려운 이유,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경기 배경 — 안필드가 전쟁터가 된 이유이번 경기는 단순한 빅매치가 아니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2009-10 시즌부터 2017-18 시즌 사이에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Financial Regulations)을 위반한 혐의로 무려 114건의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처음으로 치르는 공식 경기였습니다. 여기서 재정 규정 위반이란, 구단이 허용된 기준 이상으로 자금을 지출하거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브라질이 16강에서 탈락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요. 저도 경기 시작 전까지는 브라질이 무난하게 8강에 오를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엘링 홀란드는 후반에만 두 골을 터뜨렸고, 브라질은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2-1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경기 후 네이마르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는 장면은 한 시대의 마지막처럼 느껴졌습니다.홀란드 득점 — 숫자가 말해주는 냉혹한 현실일반적으로 볼 터치 횟수가 많을수록 경기에 더 많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홀란드를 보면서 그 공식이 완전히 깨진다는 걸 느낍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추가시간 전까지 단 30번의 볼 터치밖에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골 결정력 부재로 답답함을 느낀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보면서 그 답답함을 여러 경기에서 느꼈는데, 유독 노르웨이 경기만큼은 달랐습니다. 엘링 홀란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A매치 53경기 60골이라는 믿기 어려운 숫자를 쌓아온 홀란드가 있었습니다. 노르웨이 16강, 28년 만의 기적이 만들어진 배경사실 홀란드를 처음 눈여겨보게 된 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황희찬 선수와 함께 뛰던 홀란드는, 황희찬이 전반기에만 기록한 14개의 도움 중 무려 10개를 홀란드에게 연결했을 정도로 두 선수의 호흡이 탁월했습니다. 그때부터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