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연고로 하는 축구팀이 무려 28개에 달한다는 사실,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좀 황당했습니다. 한 도시 안에서 이렇게 많은 팀이 서로 으르렁댄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경기를 찾아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런던 더비는 단순한 지역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역사와 계급과 감정이 뒤엉킨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습니다.북런던 더비, 손흥민 때문에 더 진하게 봤습니다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에 아스널과 토트넘의 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한 건 순전히 손흥민 선수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몇 번 보고 나서야 이 맞대결이 단순한 클럽 간 라이벌전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북런던 더비(North London Derby)란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의 맞대결을 부르는 공식 명칭으로..
2024-25 시즌, 토트넘이 17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저는 이 순위표를 보고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던 팀이 강등권 언저리에서 버텼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빅6'라는 개념, 이제는 다시 따져볼 때가 된 것 아닐까요?빅6가 흔들리기 시작한 배경프리미어리그의 빅6는 단순히 성적 좋은 팀들의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은 글로벌 팬덤과 막대한 방송 수익, 그리고 상위권 독점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던 팀들이었습니다.저는 어릴 때부터 아스널 팬이었습니다.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로베르 피레스가 뛰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