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하나를 무심코 넘기다가 멈칫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영상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저도 처음엔 그냥 믿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장면을 원본으로 다시 찾아보니 전혀 다른 맥락이었습니다. 지금 한국 축구를 둘러싼 혼란은 경기장 안보다 경기장 밖에서 더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가짜뉴스,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만드는 구조요즘 쇼츠(Shorts) 영상은 평균 시청 시간이 15~30초 안팎입니다. 여기서 쇼츠란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 플랫폼에서 세로형으로 제공되는 1분 이내의 초단편 영상을 의미합니다. 저도 긴 영상보다는 이 쇼츠 형식을 훨씬 자주 소비하는 편인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짧은 클립 하나가 160만 회 이상 재생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년 전 청문회 자리에서 "제 책임이니 회장님께 묻지 말라"던 사람이, 이제 와서 법원에 메모를 제출하며 "저는 아무것도 결정한 게 없다"고 돌아서리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제 법정으로 넘어갔고, 축구팬 입장에서 지켜보는 이 장면은 참담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이 없습니다. 메모 공개, 억울함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법원에 제출한 서면에는 2024년 7월 5일 밤 11시, 분당의 한 빵집에서 홍명보 감독을 만났다는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이임생 전 이사가 직접 손으로 메모한 것으로, 홍명보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짤막한 평가들이 담겨 있었습니다.메모에는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3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지난 32강 체제였다면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하는 성적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저는 한동안 TV 앞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4년을 기다린 시간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진다는 게, 솔직히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홍명보 사퇴, 90초짜리 기자회견이 남긴 것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약 100초간 입장문을 읽은 뒤 자리를 떴습니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퇴장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그 모습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졌습니다.기자회견은 사실 박항서 감독의 사과 발언으로 시작됐습니다. 제가 그 장면을 보면서 든 첫 생각은, 나이도 있고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을 앞세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