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던 날, 솔직히 저도 기대했습니다. '그렇다면 내일은 호날두 차례겠구나.' 그런데 막상 경기를 보고 나서 TV를 끄는 손이 좀 무거웠습니다. 포르투갈이 FIFA 랭킹 43위인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습니다. 호날두는 골을 넣지 못했고, 존재감도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호날두 부진,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저는 경기 내내 호날두의 움직임을 유심히 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는 볼 터치 횟수가 콩고민주공화국의 교체 선수보다도 적었습니다. 스트라이커로서 공을 받고 버텨주는 홀딩 플레이조차 거의 없었고, 상대 수비를 벌려주는 오프더볼(Off the Ball) 움직임, 즉 공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간 창출 움직임에만 집중된 모습이었습니다.오프더볼 ..
38세가 된 선수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다는 게 말이 될까요? 저는 알제리전 경기를 보면서 그 장면이 현실인지 의심했습니다. 메시가 A매치 200번째 경기에서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이 경기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축구 역사를 다시 쓴 순간이었습니다. 냅킨 계약서에서 역대 최다 득점까지, 25년의 궤적 25년 전, 바르셀로나는 13세 소년과 계약을 하면서 서류 대신 냅킨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선수이길래 클럽이 그 자리에서 냅킨을 꺼낼 만큼 급박하게 계약에 매달렸을까 궁금했거든요. 그 소년은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고 있었고,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본 것은 병과 ..
솔직히 처음 그 영상을 봤을 때, 저는 AI가 만든 딥페이크라고 생각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훈련장에서 뛰어가는 바로 그 앞에서, 담당 취재진이 본인을 대놓고 험담하는 장면이라니 도무지 현실로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고, 그 파장은 지금 월드컵 현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뒷담화 영상 한 편이 만들어낸 신뢰 붕괴 이 사태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훈련장에서 한국 취재진 일부가 손흥민 선수가 지나가는 자리에서 그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고, 그 장면이 영상으로 유튜브에 퍼졌습니다. 선수도 그 영상을 접했고,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체코전 이후 믹스트존(Mixed Zone)에서 손흥민은 "감사합니다" 한 마디만 남기고 그냥 걸어 나갔습니다.여기서 믹스트존이란 경기 후 선수와 취재진의 동선이 자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월드컵 역사상 전력 차이가 이 정도로 벌어진 경기가 또 있었을까 싶을 만큼, 스페인과 카보베르데의 0:0 무승부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멍하게 화면을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우승 후보와 월드컵 첫 출전국이 맞붙어 비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데, 경기 내용까지 들여다보면 그 여운이 더 깊어집니다. 처음 들어보는 나라가 월드컵에 나오는 시대 이번 2026 FIFA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저도 월드컵을 꽤 오래 봐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 조편성을 보면서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나라들이 꽤 있었습니다. 카보베르데도 그중 하나였습니다.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인구가 약 50만 명에 불과합니다. FIFA 월드컵 참가..
솔직히 이 경기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2-2 무승부라는 결과도 그렇지만, 경기 내내 두 팀이 서로를 얼마나 경계했는지가 화면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네덜란드가 일본을 이렇게까지 두려워할 줄은 몰랐거든요. 저도 처음엔 네덜란드가 여유 있게 가져가는 경기가 될 거라 봤는데, 전반전부터 완전히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서로 눈치만 본 전반전, 미들블록의 함정 제가 경기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이렇게 답답하지?"였습니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공격 숫자를 최대한 아끼면서 상대의 역습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는 기조로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5-4-1 대형, 즉 다섯 명의 수비 라인 앞에 네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수비 블록을 유지했습니다.여기서 미들블록이란 자기 진영 중간 지점에 수비 라인을 형..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고, 경기 수가 무려 104경기에 달합니다. 제가 월드컵을 여러 차례 지켜봐 왔지만, 이번처럼 규정이 한꺼번에 대거 바뀐 대회는 처음입니다. 총 14가지 규정이 바뀌거나 새로 도입됐는데, 솔직히 축구를 꽤 봤다고 자부하던 저도 처음엔 꽤 당황스러웠습니다. 48개국 참가와 32강 토너먼트, 무엇이 달라졌나 1930년 초대 월드컵 당시 참가국은 고작 13개국이었습니다. 유럽 일부와 남미, 북미 세 대륙만 참여했던 대회가 약 100년 만에 48개국 체제로 바뀐 것입니다.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라, 대회의 구조 자체가 뒤바뀌는 수준입니다.주위에서 월드컵 얘기를 꺼내면 아직도 "16강 가야죠!"를 외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