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강인 선수가 파리 생제르맹에서 이렇게 오래 버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걱정이 앞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되면서, 그 걱정이 기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적료 4,000만 유로(한화 약 700억 원)라는 숫자가 단순한 이적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700억 이적료가 말해주는 것들이번 이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이적료 규모입니다. 최종 확정된 금액은 4,000만 유로 고정액으로, 처음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던 3,000만 유로에 옵션 500만 유로 수준과는 결이 다릅니다. 제가 처음 관련 소식을 접했을 때 예상했던 금액보다 꽤 많이 올라간 터라 솔직히 놀랐습니다. 이 금액은 한국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브라질이 16강에서 탈락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요. 저도 경기 시작 전까지는 브라질이 무난하게 8강에 오를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엘링 홀란드는 후반에만 두 골을 터뜨렸고, 브라질은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2-1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경기 후 네이마르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는 장면은 한 시대의 마지막처럼 느껴졌습니다.홀란드 득점 — 숫자가 말해주는 냉혹한 현실일반적으로 볼 터치 횟수가 많을수록 경기에 더 많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홀란드를 보면서 그 공식이 완전히 깨진다는 걸 느낍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추가시간 전까지 단 30번의 볼 터치밖에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
솔직히 저는 축구 선수가 SNS로 돈을 번다는 걸 그냥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가 단 한 경기 만에 팔로워 1,740만 명을 모으는 걸 보고 나서야 그 규모가 실감이 됐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팔로워가 갑자기 수백만 명이 늘었다고 해서 그게 바로 큰돈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팔로워 수익, 숫자가 전부가 아닌 이유예전에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퍼거슨 감독이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는데, 지금은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죠. 제가 팔로우하고 있는 선수들만 봐도, SNS를 통해 훈련 일상이나 짧은 근황을 올리면 몇만 명이 금세 반응합니다. 팬 입장에서도 그..
아즈테카 스타디움은 해발 2,134미터, 즉 약 7,000피트 고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그냥 높은 산이겠거니 싶지만, 제가 직접 고산지대를 방문했을 때 느꼈던 그 숨막힘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일 것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맞대결은 단순한 축구 실력 대결이 아닙니다. 이건 환경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고지대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고도가 높아질수록 대기 중 산소 분압(partial pressure of oxygen)이 낮아집니다. 쉽게 말해, 숨을 들이쉬어도 몸속으로 흡수되는 산소의 양 자체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심박수가 평소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근육에 젖산이 더 빨리 쌓여 피로감이 훨씬 일찍 찾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월드컵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는데, 정작 소속 클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했으니까요. 파리 생제르맹에서 2시즌 연속 결승 무대를 벤치에서만 지켜본 이강인 선수가 이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적 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됐고, 오피셜 발표만 남은 상황입니다. 파리에서의 한계, 그리고 이적 배경제가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월드컵 베스트 11에 선정될 만큼 경기 흐름을 읽는 눈과 패스 감각이 한층 날카로워진 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왜 엔리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그 선수를 쓰지 않았을까요? 저도 경기 내내 그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파리..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골 결정력 부재로 답답함을 느낀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보면서 그 답답함을 여러 경기에서 느꼈는데, 유독 노르웨이 경기만큼은 달랐습니다. 엘링 홀란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A매치 53경기 60골이라는 믿기 어려운 숫자를 쌓아온 홀란드가 있었습니다. 노르웨이 16강, 28년 만의 기적이 만들어진 배경사실 홀란드를 처음 눈여겨보게 된 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황희찬 선수와 함께 뛰던 홀란드는, 황희찬이 전반기에만 기록한 14개의 도움 중 무려 10개를 홀란드에게 연결했을 정도로 두 선수의 호흡이 탁월했습니다. 그때부터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