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알람 맞춰놓고 추첨 결과 기다린 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그랬습니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추첨 결과가 나오자마자 화면을 캡처해두고, 한동안 대진표만 들여다봤습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같은 조가 아닌 리그 페이즈에서 맞붙게 됐고, 황인범·이한범까지 네 명의 한국 선수가 한 무대에 서게 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코리안 더비, 드디어 성사됐다박지성 선수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장면을 기억합니다. 그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한국 선수가 저 무대 위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파리 생제르맹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봤을 때도 비슷한 감각이 들었고, 이..
솔직히 조 추첨 결과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속으로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덴마크를 꺾고 올라온 체코보다는 덴마크를 만나는 게 더 두렵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막상 최근 체코 경기 영상을 찾아보고 나서는 그 안도감이 슬슬 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한국과 체코의 첫 맞대결을 앞두고 제가 느낀 불안과 그 해법을 공유합니다. 2002년의 기억과 달라진 체코, 그러나 여전히 무서운 이유 솔직히 저는 처음에 체코를 좀 만만하게 봤습니다. 2002년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우리가 0대5로 완패했던 그 체코는 네드베드, 로시츠키 같은 진짜 월드클래스가 즐비한 시대였고, 지금의 체코는 그때와 분명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맞대결에서 우리가 2대1로 이기기도 했고요.그..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월드컵 본선 일주일 전 마지막 평가전, 1대 0 승리라는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게 지금 월드컵 바로 직전 경기력이 맞나"였습니다. 결과보다 내용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기였습니다. 답답했던 전반전, 전술 구조의 문제 제가 전반전 내내 화면을 보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공격이 풀리지 않는 이유가 선수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처럼 보였다는 점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이재성과 황인범을 중앙 미드필더(Central Midfielder)로 나란히 세웠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란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맡는 포지션으로, 빌드업의 핵심 통로가 됩니다.문제는 엘살바도르가 5-3-2 포메이션으로..
5대 0 승리인데 왜 마냥 기뻐할 수 없었을까요. 저는 이 경기를 보면서 환호보다 안도가 먼저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전 2연전 연속 패배 이후 이번 경기도 반신반의하며 켰거든요. 주변 지인들 중에는 월드컵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분위기 속에서 이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 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손흥민 골과 전술적 완성도: 경기 안에서 읽힌 것들 경기 초반은 솔직히 답답했습니다. 제가 직접 지켜봤는데, 손흥민이 전방에 있는데 자꾸 롱볼과 크로스 공격이 반복되더군요. 크로스(Cross)란 측면에서 공을 중앙으로 올려주는 방식을 말하는데, 헤딩 능력이 뛰어난 타깃형 공격수에게 어울리는 전술입니다. 손흥민은 양발로 감아 차는 스타일이지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지닌 선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