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다고 말한 사람이 청문회 출석은 왜 거부할까요. 시도협회장들이 잇달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솔직히 허탈했습니다. 축구 개혁의 물결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협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하나씩 뜯어봤습니다. 청문회 불출석, 당당함의 민낯백현식 부산 축구협회장과 박성환 충청남도 축구협회장이 공식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서강일 전북 축구협회장도 뒤이어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유서의 내용이 꽤 황당한데, 유기견·유기묘 200여 마리를 돌보는 봉사활동 때문에 장시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저도 유기묘를 키우고 있고, 주변에 충남에서 실제로 유기동물 봉사를 하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유기견을 구조하고, 천호동 병원까지 직접 데려갑..
솔직히 저는 이 경기 전까지 아르헨티나가 이긴다는 생각을 별로 못 했습니다. 메시 의존도가 너무 높고, 토너먼트를 너무 힘겹게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공은 둥글었고, 역전승의 이유를 뜯어보니 실력보다 전술 판단의 차이가 더 컸습니다. 잉글랜드가 이긴 경기를 스스로 망친 과정이, 제 예상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마라도나의 후예들, 그 무대의 무게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도, 그 유명한 드리블 독주 골도 모두 상대가 잉글랜드였습니다. 두 팀이 만날 때마다 역사에 남는 장면이 나왔으니, 경기 전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죠.경기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게..
월드컵 4강 대진표를 보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피파(FIFA) 랭킹 1위부터 4위가 그대로 준결승에 올라온 건 1992년 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네 팀이 이제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4강은 결승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결승보다 더 극적인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 vs 스페인: 두 가지 철학이 충돌하는 날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기를 앞두고 저는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과연 조직이 천재를 막을 수 있을까요?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세 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기록 자체도 대단하지만,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월드컵 역사상 단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누군지 아십니까? 메시도, 호날두도, 뮐러도 아닙니다. 저도 처음 찾아봤을 때 생소한 이름에 잠시 멈칫했습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단 6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한 쥐스트 퐁텐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메시와 음바페가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지금, 그 기록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3골 기록, 사실 이 선수는 주전도 아니었다월드컵 한 대회 최다 득점 기록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은 팀의 에이스가 절정의 컨디션으로 대회 내내 폼을 유지했을 거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런 기록은 오랜 준비와 완벽한 조건 속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런데 쥐스트 퐁텐의 사례는 그 상식을 완전히 뒤집습니다.퐁텐은 19..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104경기에서 280골, 경기당 평균 2.92골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이번 대회는 기록의 연속이었습니다. 극적인 역전승, 막판 결승골, 그리고 약팀들의 이변까지. 지금까지 지켜본 월드컵 중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극적 승부와 라스트댄스, 이번 월드컵이 특별한 이유가 뭘까요?저도 처음엔 48개국 참가라는 확대 포맷이 대회의 질을 떨어뜨릴까 봐 걱정했습니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 일방적인 경기가 많아지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조별 리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경기 ..
솔직히 저도 처음엔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문제가 많다는 건 알았지만, 회장 선거에서 심판 배정을 들고 표를 요구했다는 녹취록이 나올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승부조작 사면 파동부터 이번 선거 의혹까지,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이 상황을 보면서 한국 축구 팬으로서 허탈함을 넘어 분노가 쌓였습니다.부정선거 의혹: 심판 배정과 매표 행위의 실체제가 이 사안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설마 이게 사실이야?"였습니다. 그런데 KBS가 입수한 녹취록의 내용은 꽤 구체적이었습니다.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과정에서 심판 평가관이 선거인단으로 선정된 심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심판 승급과 경기 배정이라는 실질적인 권한을 내세워 지지를 요청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여기서 '선거인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