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선발 출전해 60분 만에 벤치로 향했습니다. 3-0 완승이라는 스코어 뒤에 가려진 이 장면이 저는 경기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도대체 시메오네 감독의 교체 기준은 뭔지, 이강인이 이 팀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시메오네의 교체 기준 — 에너지 레벨경기를 풀타임으로 지켜본 저로서는 솔직히 처음엔 이강인과 바에나의 교체가 납득이 잘 안 됐습니다. 바에나는 팀의 10번이자 이 시즌 핵심 에이스고, 이강인도 전반 내내 날카로운 슈팅과 빠른 전환 패스로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근데 경기를 다시 곱씹어보니 시메오네 감독의 기준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명확했습니다.핵심은 에너지 레벨(Energy Level)입니다. 여기서 에너지 ..
안필드 원정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했습니다. 새벽에 경기를 켜면서 솔직히 기대가 컸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선발로 나왔고, 초반 몸놀림이 가볍게 느껴졌거든요. 공격 포인트까지 나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상대 감독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판을 읽었습니다. 시메오네의 게임 플랜, 초반 17분까지는 완벽했다이번 경기에서 시메오네 감독이 꺼낸 카드는 쓰리백(3-back) 포메이션이었습니다. 쓰리백이란 수비 라인에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하고, 좌우 윙백이 공수 양면을 담당하는 전술 구조입니다. 평소 아틀레티코의 포백 기반과는 다른 선택이었는데, 안필드 원정이라는 조건을 감안하면 의도가 분명했습니다. 중원을 두껍게 틀어막고 사이드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었죠.핵심은..
솔직히 저는 이강인 선수가 파리에서 2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때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결승전 출전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오히려 반가웠고, 첫 챔피언스리그 상대가 리버풀이라는 소식에 심장이 쫄깃해졌습니다. 이강인과 반다이크, 이 두 이름이 같은 경기에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경기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강인 선발 출전, 이번엔 거의 확실합니다라리가 개막 이후 이강인 선수의 출전 기록을 쭉 따라가 봤습니다. 말라가전 교체 출전 한 경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습니다. 유로스포츠를 비롯한 유럽 주요 매체들도 이번 리버풀전 선발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시메오네 감독이 최근 가동하는 포메이션은 4-4-2입니..
솔직히 모레노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바로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월드컵 탈락 후 감독 공백이 길어지던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공개채용이라는 방식으로 임시 감독을 선임했고, 그 결과로 나온 이름이 로베르토 모레노였습니다. 이번 선임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리고 이 감독이 대표팀에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제가 파악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선임 배경 — 공개채용은 달랐나이번 선임 과정에서 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건 방식 자체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에 공개채용(Open Recruitment)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공개채용이란 내부 추천이나 특정 라인 없이 지원서를 받고 서류·면접 평가를 거쳐 선발하는 구조로, 과거처럼 협회 내부 인맥으로 조용히 결정하던 방식과는 다릅니다.최종..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이 터졌습니다. 제가 잠깐 물 한 잔 가지러 갔다 왔을 때 이미 점수판이 바뀌어 있었고, 다시 돌려 보니 거기에 이강인 선수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라리가 3라운드, 이강인 선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후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데뷔전 첫 골에 이어 이번엔 절묘한 침투 패스로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는데, 제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이번이 그냥 운 좋은 장면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4분, 그 킬패스가 터진 순간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지난 비야레알전에서 이강인 선수가 왼쪽에 배치됐을 때 패스 성공률이 80% 초반대까지 떨어졌고, 패스 미스도 대부분 왼쪽에서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번 경기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까 걱정했는데, 시메오네 감독이 완전히 다..
새벽에 알람 맞춰놓고 추첨 결과 기다린 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그랬습니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추첨 결과가 나오자마자 화면을 캡처해두고, 한동안 대진표만 들여다봤습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같은 조가 아닌 리그 페이즈에서 맞붙게 됐고, 황인범·이한범까지 네 명의 한국 선수가 한 무대에 서게 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코리안 더비, 드디어 성사됐다박지성 선수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장면을 기억합니다. 그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한국 선수가 저 무대 위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파리 생제르맹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봤을 때도 비슷한 감각이 들었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