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이 약팀한테 진다는 게 정말 드문 일일까요? 20년 넘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챙겨봤습니다만, 올 시즌만큼 빅클럽들이 일제히 고전하는 장면은 솔직히 처음 봤습니다. 맨유는 승격팀 헐시티에 0대 2로 무너졌고, 토트넘은 브랜트포드에 0대 3으로 완패했습니다. 아스날만 혼자 예상대로 출발했을 뿐, 나머지 상위권 팀들은 어딘가 한 군데씩 삐걱거렸습니다. 빅클럽들은 왜 개막전부터 이렇게 무너진 걸까요제가 이번 개막전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였습니다. 물론 맨유의 경우 카세미루 공백이 눈에 띄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월드컵 여파(World Cup Hangover)였다고 봅니다. 여기서 월드컵 여파란,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소속 클럽의 프리시즌..
월드컵을 보면서 "저게 뭐지?" 싶었던 순간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교체 선수가 느릿느릿 나가다가 갑자기 심판에게 제지당하는 장면, 골킥 하나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상황. 저도 처음엔 영문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이번 2026 월드컵에서 대거 도입된 새 규정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규정들이 이번 2026-27 프리미어리그 시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취지는 분명히 좋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느냐인데, 그게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시간 끌기를 막는 카운트다운 규정,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경기 막판에 1-0으로 앞선 팀이 골킥 하나를 차는 데 30초씩 쓰는 장면, 축구 보다 보면 한 번쯤 답답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런 상황에서 채널을 돌릴까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번 규정은 ..
주말 아침, 알람도 없이 눈이 떠지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개막 주간이 그렇습니다. 저는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입단하던 때부터 이 리그를 챙겨봤으니, 어느새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 세월만큼 이번 2026/27 시즌은 유독 복잡하고,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아스널의 연속 우승 도전, 사상 최다 수준의 감독 교체,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온 승격팀들까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스널, 22년 만의 우승을 또 지킬 수 있을까솔직히 말하면, 지난 시즌 아스널이 우승했을 때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2003/04 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정상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그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1930년대 이..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이면 저는 어김없이 이 질문을 되풀이합니다. "이번엔 홀란드를 막을 선수가 나올까?" 솔직히 이건 매번 예상 밖의 결과로 끝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2022-23 시즌 36골이라는 기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이게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거라고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두 시즌도 27골씩 쐐기를 박았죠. 이번 시즌 득점왕 판도를 직접 정리해 봤습니다.홀란드, 네 번째 골든부츠를 노리다제가 축구를 본 지 꽤 됐는데, 한 선수가 리그 4 시즌 중 3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는 장면은 처음 봤습니다. 엘링 홀란드가 바로 그 선수입니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인 26세의 노르웨이 공격수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132경기에서 112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기당 평균 0.85골에 가까운 ..
솔직히 저는 3대0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커뮤니티실드니까 반반 싸움 정도 되겠거니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스날이 경기 시작 23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맨시티를 완전히 압도하였습니다. 단순 점수 이상으로 경기 내용 자체가 달랐습니다. 이번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앞두고 두 팀의 색깔 차이가 이렇게 선명하게 갈릴 줄은 몰랐습니다. 아스날 완승의 실체 — 숫자가 말해주는 것경기 후 세부 지표를 보면 점유율은 맨시티가 58대 42로 앞섰고, 슈팅 수도 12대 9로 맨시티가 많았습니다. 표면만 보면 아스날이 밀린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저는 이 숫자가 오히려 이번 경기의 본질을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낸 빅찬스(Big Chance) — 쉽게 말해 ..
솔직히 이번엔 예상 밖이었습니다. 월드컵이 끼어 있던 해라 시즌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개막 소식이 들리니 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8월이 되면 새벽 알람을 맞춰두고 눈 비비며 TV를 켜던 그 습관이 다시 시작됩니다. 이번 시즌은 무리뉴의 레알 복귀, 대규모 감독 교체, 그리고 월드컵발 대형 이적까지 — 어느 해보다 들여다볼 거리가 많습니다. 각 리그 개막 일정과 핵심 이슈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의 개막은 라리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펼쳐집니다. 라리가는 8월 15일 알라베스 대 헤타페를 시작으로 문을 열고, 리그 1은 8월 21일 마르세유 대 스트라스부르, 세리에 A는 8월 22일, 분데스리가는 8월 28일 바이에른 뮌헨 대 VfB 슈투트가르트 전으로 개막합니다. 프리미어..